미국 가정집에서 조카와 놀고 있던 흑인 여성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이 14일(현지시간) 구속됐다.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 경찰국의 에드크라우스 임시국장은 애런 딘 경관(34)을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딘은 아타티아나 제퍼슨(28)의 집 문이 열려 있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 당국이 공개한 사건 영상에 따르면, 딘은 제퍼슨에게 손을 들라고 소리치고는 거의 즉시 방아쇠를 당겼다. 제퍼슨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제퍼슨의 가족은 언론에 “이 경찰관은 살인 행위를 저질렀다. 해당 경관은 응당 체포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크라우스 임시국장은 오인 총격 사건을 일으킨 딘 경관과의 고용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NBC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2018년부터 경찰에 몸담아온 딘은 경찰 측이 해고 통지를 하기 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크라우스는 “해당 경관이 사임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해고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딘 경관이)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왜 제퍼슨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흑인 회계사 보탐 진 사건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텍사스주 전직 경찰관이자 백인 여성인 엠버 가이거(31)는 지난해 위층 아파트를 자기 집으로 착각했다고 들어갔다가 진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쏴 숨지게 했다. 가이거는 경찰에서 해고됐고 지난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0년 형을 받았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