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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상황 다르게 알고 있다” vs 조원진 “진짜 ✕ 나오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6월 25일 오전 천막 철거에 저항하는 우리공화당 당원들. [연합뉴스]

지난 6월 25일 오전 천막 철거에 저항하는 우리공화당 당원들. [연합뉴스]

14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원진 국회의원(우리공화당)과 박원순 서울시장 사이 설전이 오갔다.

국감서 우리공화당 천막 당사 철거 논쟁 #조원진 “용역깡패 동원해 시민 내동댕이” #박원순 “천막 불법·폭력적…민원 폭주해”

조 의원은 지난 6월 25일 광화문광장에 무단 설치한 우리공화당 천막 당사 철거 현장의 충돌 동영상을 보여주며 “10명이 중상을 입고 90명이 다쳤다. 용역 깡패 회사를 동원해 쇠망치를 휘두르고 시민을 내동댕이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행정대집행을 주도했던 박원순 시장과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에게 “행정대집행 때는 사람에 위해가 가면 안 되게 돼 있다. 강맹훈 실장과 박 시장을 꼭 법정에 세우겠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당시 상황을 다르게 알고 있다. 오히려 공무원이 많이 다쳤다”고 대답했다.

조 의원이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몇 명이 숨졌는지 아느냐”고 묻자 박 시장은 “3명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시장이 진짜. ✕ 나오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시 4명이 사망했다고 소방청이 발표했다. 서울시장은 재해대책본부장이다. 3명 이상 사망하면 직접 진두지휘하고, 수습해야 하는 본부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 시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상호 폭력은 경찰의 책임이다. 당시 사고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시위대가) 경찰차에 올라가서 흔드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다. 서울시 관할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조 의원은 “지난 8월 30일 (2017년 당시) 경찰의 과실이 있었으니 3000만원을 보상하라는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죽음에는 좌우가 없다. 당시 죽음에 대해 진상을 밝히라고 천막을 설치한 것인데 용역 깡패를 동원해서 저렇게 사람을 패도 되나”라고 물었다. 이어 “2017년 당시 서울시 소방본부가 동대문소방서 119구급차를 한 대만 배치했다. 사람이 다 죽게 생겼는데 신고를 해도 20분이 지나도록 소방차 한 대가 안 왔다는 것이다”며 “이 상황은 절대 못 덮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말씀하신 것처럼 죽음에는 좌우가 없다. 너무나 큰 유감이다. 그 과정에서 그런 일 없도록 해야 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당시에 별로 없었다. 구급차 1대 배치도 사실이 아니다. 그 당시 펌프차 1대와 구급차 4대를 배치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거짓말로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지 마라. 잘못된 거 인정하라”며 고함을 쳤다.

박 시장은 “당시 천막은 불법적이고 폭력적이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그대로 둘 수 없었다. 우리공화당 천막 설치로 민원 140건, 불편 신고 205건이 들어왔다”며 “(행정대집행을) 집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 이해해 달라”며 답변을 마쳤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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