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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큰 일교차가 건강 위협 … 혈압·혈액순환 관리 영양소 더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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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뇌혈관 질환 급증하는 10월
이제 아침이면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환절기엔 늘 그렇듯 일교차가 커졌다. 밤낮으로 기온이 10도 이상 벌어진다. 일교차가 커지는 이맘때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환경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몸의 모든 변화가 돌발 변수로 작용해 각종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특히 심근경색·뇌졸중·부정맥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급증한다. 몸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대비가 필요하다.
날씨가 추워질 때마다 혈관 질환 위험성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한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몸의 방어 작용이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높아진다. 혈관 자체가 딱딱해지면서 혈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게다가 몸이 긴장하고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서 말초 동맥까지 수축해 심장 부담도 커진다.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 이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대부분 한순간에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매년 10월은 연중 일교차가 가장 커 심·뇌혈관 질환자 수가 급증하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매년 10월은 연중 일교차가 가장 커 심·뇌혈관 질환자 수가 급증하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일교차 커질수록 혈관 질환 위험 커져

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은 낮은 기온보다는 일교차다. 가을 환절기, 이른 아침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렇다면 일교차는 혈관 질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다.

 중국 베이징대의 공중보건대학 역학·생물통계학과, 의료정보과학센터, 심혈관연구실 공동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184개 도시의 일일 병원 입원 데이터와 같은 기간 기온 정보를 분석해 이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리고 하루 일교차가 심혈관 질환, 허혈성 심장 질환, 심부전, 부정맥, 뇌경색 등 각종 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에 미치는 영향을 도출했다.

 그 결과 하루에 일교차가 1도씩 상승할 때마다 뇌경색으로 인한 입원율이 0.82% 증가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심혈관 질환은 0.44%, 심부전은 0.48%, 부정맥은 0.34%, 허혈성 심장 질환은 0.31% 입원율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일교차가 커질수록 입원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제시했다.

 이런 영향은 국내 데이터와도 일치한다. 일교차가 커지는 10월에 심·뇌혈관 질환자가 급증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뇌혈관 질환자 모두 9월엔 연중 가장 적지만 10월엔 가장 많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심혈관 질환자는 27만1403명에서 32만2997명으로, 뇌혈관 질환자는 27만8675명에서 32만127명으로 각각 늘었다. 특히 급사의 주원인인 심근경색 역시 10월에 환자 수가 3만1636명으로 연중 가장 많았고 9월보다 5290명 증가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혈관 건강을 지키고 질환에 대비하려면 관련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오메가3와 코엔자임Q10이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전으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오메가3 계열지방산인 EPA가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막기 때문이다. 동맥경화의 원인인 중성지방을 줄여줌으로써 혈행이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혈압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메가3·코엔자임Q10, 혈압·혈행 개선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복용할 경우 복용하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 관련 의료비용을 최대 72% 절감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1만4916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혈중 오메가3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고, 심장발작을 일으키거나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환자의 혈액 속 오메가3 함량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도 있다.

 코엔자임Q10은 꾸준히 섭취하면 항산화 작용을 통해 과도한 스트레스나 음주·흡연 등으로 인한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면 체내 생산 능력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엔자임Q10에 대해 ‘높은 혈압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기능성을 인정했다.

다만 이들 영양소를 섭취할 땐 해당 성분이 얼마나 들었는지, 원료사는 믿을 만한 곳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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