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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토트넘 구장엔 왜 '금호타이어' 광고판이 붙어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잉글랜드 명문 축구 구단 토트넘의 새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경기장을 누비는 손흥민 선수 뒤편으로 '금호타이어(KUMHO TYRE)'의 광고판이 번쩍인다. 금호타이어가 2016년 체결한 스폰서십의 일환이다.

한해 32억명 EPL 시청 #타이어 홍보효과 상당 #'축구=역동적 스포츠' #타이어와 이미지부합

2018~2019 시즌 EPL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FC 선수들의 왼쪽 어깨에는 선명하게 넥센타이어의 영문명 'NEXEN TIRE' 마크가 새겨져 있다. 넥센타이어가 2015년부터 맨시티를 후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금호타이어는 토트넘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사진 금호타이어]

2016년 금호타이어는 토트넘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사진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는 세계 최고 구단 중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 '라 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2016년부터 후원계약을 하고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 광고판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타이어 회사가 '축구 광고'에 집중하는 것은 무엇일까.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역동적인 측면에서 축구와 이미지가 맞는다"며 "공이 계속해서 굴러간다는 측면에서 타이어를 쉽게 연상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타이어 회사도 축구 구단을 후원하고 있다. 피렐리(PIRELLI)사는 1995년부터 이탈리아 세리아A 리그 명문구단 인터밀란에 20년 이상 후원하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는 EPL 명문구단 첼시를 후원한다. 양사 마크 모두 각 팀 유니폼 앞면에 새겨져 있다.

국내외 유명 타이어사는 EPL 구단 후원을 선호한다고 한다. 금호타이어는 2007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후원을 맡아 박지성 선수와 함께 맨유 구단을 국내에 초청하기도 했다.

왜 EPL일까.

세계 프로축구 리그 가운데 EPL은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EPL 사무국에 따르면 2018~2019 시즌 전 세계 32억명(누적기준)이 EPL을 봤는데 이는 전 시즌보다 6% 증가한 숫자다. EPL은 전 세계 188개 국가에 송출되고 있다. EPL 명문 구단에 광고하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다.

국내 타이어사는 다른 지역에서는 축구가 아닌 다른 구기 종목에서 광고하기도 한다. '그 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와 관련해 광고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타이어는 러시아 아이스하키리그를 후원하고 있다. 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MLB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스포츠의 역동성을 고려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광고할 방안을 찾고 있다. 타이어사는 한해 수백억 원 이상의 광고비를 지출한다. 한국타이어는 2018년 기준 2221억원, 금호타이어는 516억원, 넥센타이어는 486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효과는 분명하다고 한다. 최근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타이어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성향이 변해서 정비소에서 'A사 타이어 끼워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며 "제품 하나하나까진 알지 못해도 선호하는 브랜드는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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