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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코스 '2시간'의 벽이 깨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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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12일(한국시간) 42.195km 코스를 1시간 59분40.2초 만에 달린 킵초게. [INEOS 1:59 유튜브 캡처]

12일(한국시간) 42.195km 코스를 1시간 59분40.2초 만에 달린 킵초게. [INEOS 1:59 유튜브 캡처]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5)가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42.195㎞)를 2시간 안에 완주했다. 정식 대회가 아닌 이벤트성 대회였다.

킵초게, 1시간 59분40.2초에 42.195㎞ 달려 #페이스메이커와 최적의 환경에서 질주 #정식 대회는 아니라 세계기록 인정은 힘들 듯 #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킵초게는 1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2초의 기록으로 42.195㎞를 완주했다. 42.195㎞ 길이 마라톤 코스를 달려 1시간대로 주파한 건 사상 최초다. 킵초게는 철저하게 5㎞ 구간을 14분10초에 달려 대기록을 달성했다. 100m로 17초 만에 통과하는 속도를 끝까지 유지한 것이다.

2018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1분 39초의 세계기록을 세운 엘리우드 킵초게. 킵초게는 페이스메이커들의 도움을 받아 2시간의 벽도 깨트렸다. [AP=연합뉴스]

2018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1분 39초의 세계기록을 세운 엘리우드 킵초게. 킵초게는 페이스메이커들의 도움을 받아 2시간의 벽도 깨트렸다. [AP=연합뉴스]

최적의 온도인 섭씨 7∼14도와 습도 80%를 맞추기 위해 경기시간도 미리 정해두지 않고 출발했다. 보조 요원들은 킵초게가 필요할 때 음료를 전달했고, 킵초게 앞에서 코스를 달린 자동차는 형광색 빛을 쏴 페이스를 조절했다.

기록 달성에 성공한 킵초게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알려서 기쁘다. 오늘 이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함께 달린 선수들은 최고 선수들입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든 것이다"고 보탰다.

킵초게는 2016년에도 나이키의 지원을 받아 2시간 돌파에 도전한 적이 있다. 당시엔 맞춤 신발과 유니폼 등을 입었고, 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2017년 5월 이탈리아 몬차의 포뮬러원 경기장에서 42.195km를 달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2시간25초를 기록해 실패했다. 그러나 2년 5개월 만에 화학기업 이네오스의 후원을 받아 또다시 도전에 나섰고, 마침내 1시간대 진입에 성공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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