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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파업 첫날 KTX 74% 운행...코레일 사장 대국민 사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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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사실을 알리는 서울역 매표 창구의 전광판. [강갑생 기자]

철도파업 사실을 알리는 서울역 매표 창구의 전광판. [강갑생 기자]

  철도노조가 사흘간의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 11일 오후 1시쯤 서울역 대합실. 매표소 위 전광판에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일부 열차의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열차 운행 여부를 꼭 확인하라는 안내문이 연이어 떴다.

철도노조, 3일간 시한부 파업 돌입 #KTX 74.3%, 광역전철 86.3% 운행 #화물열차는 32.5%까지 크게 떨어져 #12~13일에는 운행률 더 낮아질 듯 #손병석 사장 "감축운행 불가피" 사과 #14일 출근길 광역전철은 100% 예정

  또 대합실 3층 난간에는 철도노조의 요구조건인 ▶총액인건비 제한 폐지 ▶안전인력 충원 ▶용역 자회사 폐지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었다.
하지만 대합실과 매표창구는 예상외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철도노조가 서울역에 내건 현수막에는 요구조건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강갑생 기자]

철도노조가 서울역에 내건 현수막에는 요구조건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강갑생 기자]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KTX 운행률은 평소보다 26%가량 적은 74.3%였다. 지하철 1, 3, 4호선 등 광역전철은 86.3%가 운행했다. 반면 새마을호(58.6%)와 누리로(57.1%), 무궁화호(69.2%) 등 일반열차는 운행률이 많이 떨어졌다.

 특히 화물열차는 평소 대비 32.5%까지 줄어들었다. 코레일 측은 "이용객이 많고 국민 민감도가 높은 수도권 전철과 KTX에 대체인력을 우선 투입하고, 화물열차는 수출입 및 산업 필수품 등 긴급화물 위주로 수송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철도노조 파업 첫날 한 시민이 조정된 열차운행 계획을 살펴보고 있다. [강갑생 기자]

철도노조 파업 첫날 한 시민이 조정된 열차운행 계획을 살펴보고 있다. [강갑생 기자]

 코레일은 또 "12일과 13일에는 대부분 열차의 운행률이 더 떨어지겠지만 14일에는 광역전철을 100%까지 운행하는 등 열차 운행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업참가자는 4300여명으로 파업 참가율은 29.9%로 집계됐다. 하지만 교대 근무가 이뤄지는 업무 특성상 파업 참가자 규모와 참가율은 시간이 갈수록 유동적이라는 설명이다.

철도노조 파업 첫날 KTX는 평소대비 74% 가량 운행됐다. [강갑생 기자]

철도노조 파업 첫날 KTX는 평소대비 74% 가량 운행됐다. [강갑생 기자]

 앞서 철도노조는 ▶임금 인상 ▶안전인력 충원 ▶안전인력 본사 직고용 ▶KTX·SRT 통합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3일간 경고성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날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도 가졌다. 철도노조는 또 코레일과 정부가 성의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11월에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날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직후 기자 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손 사장은 "그동안 열여섯 차례에 걸쳐 노조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철도 파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코레일]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철도 파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코레일]

 그는 또 "국방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비상대책을 세웠지만, 부득이 열차 운행을 일부 줄이게 됐다"며 "조금 늦더라도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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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으로 운행하지 않는 열차가 있기 때문에 열차 승객은 사전에 자신이 이용할 열차가 운행을 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달라"며 "파업 기간 중 승차권 환불이나 변경 수수료는 전액 면제된다"고 밝혔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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