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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에 사람 튀어나오자 자율주행차 알아서 정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자율주행 차량이 통제되지 않은 실제 도로를 달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 도로 2.5㎞를 약 15분간 달렸다.

LGU+ 5G로 차량 5대 첫 협력주행 #지능형 CCTV로 행인 움직임 파악 #구급차 소리엔 속도 늦췄다 달려

자율주행차-구급차-스쿨버스-선행(앞) 차량-사각지대 차량 등 5대가 5G 망을 이용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도로 위를 주행했다. LG유플러스 측은 “그동안 자율주행 시연은 많았지만 5G 통신 환경에서 차량 5대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자율협력주행을 한 것은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우선 탑승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했다. 기존에는 차량이 지하 주차장에 있을 때는 앱으로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가 어려웠지만,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가 지하나 터널 내에서 차가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준다.

LG유플러스가 10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5G-V2X 자율협력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은 보행자(마네킹)가 갑자기 튀어나온 상황에서 자동차가 정지하는 장면.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10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5G-V2X 자율협력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은 보행자(마네킹)가 갑자기 튀어나온 상황에서 자동차가 정지하는 장면. [사진 LG유플러스]

탑승자가 차량 뒷좌석에 탑승(운전자는 운전하지 않은 상태로 운전석에 착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앞 차량이 전방에 있는 스쿨버스를 촬영한 영상을 전송해 왔다. 앞 차량에 가려 보이지 않던 정보를 앞 차량이 보내온 영상을 통해 파악하는 기술이다. 어디선가 구급차 소리가 들리자 차량 내에서 “후방에서 긴급 차량이 접근 중이다. 속도를 줄여 양보해 달라”는 안내 목소리가 나왔다. 차량은 속도를 늦췄다가 구급 차량 이동 후 다시 속도를 냈다. 횡단보도를 지나는데 파란불인데도 갑자기 뛰어드는 보행자(마네킹)를 만났다. 지능형 CCTV가 무단횡단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보행자의 움직임을 차량에 미리 전송해 차량을 정지시킨 덕분에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이날 시연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80’ 몸체에,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5G-V2X(차량·사물 간 통신) 단말을 부착하고, LG유플러스의 자율협력주행 플랫폼(관제센터, 다이내믹 맵 등)과 5G 통신망을 연결해 이뤄졌다.

이를 위해 5G MEC, 지능형 CCTV, 다이내믹 맵 등의 기술이 동원됐다. 5G MEC 기술은 앞 차량이 뒤에 오는 차량에게 영상을 전송하는 기술이다. 지능형 CCTV와 다이내믹 맵은 자율주행 센서가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정보를 제공한다. 다이내믹 맵은 전방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공사·청소 등의 작업 상황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자율주행의 4대 기술로 꼽히는 차량제어, 경로생성, 상황인지, 위치정보 중 차량제어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영역에서 5G 통신이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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