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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로·세종대로 차도 줄고 보행로·자전거도로 늘어난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가 추진하는 녹색교통지역 안 도로 줄이기 사업의 전후 비교 모습. [자료 서울시]

서울시가 추진하는 녹색교통지역 안 도로 줄이기 사업의 전후 비교 모습. [자료 서울시]

서울시가 보행자의 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4대문 안 도로 줄이기를 본격화한다.

내년 퇴계로·을지로·세종대로 보행친화도로 완공 #광화문~숭례문~남산~서울로7017 도보로 연결

서울시는 내년 5월까지 퇴계로 2.6㎞ 구간을 기존 6~8차로에서 4~6차로로 줄일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공사를 마치면 1.2~1.3m였던 보행 공간이 최대 6m로 넓어진다.

차도를 건너기 위해 먼 거리를 돌아가야 했던 진양상가 앞 구간에 횡단보도가 생긴다. 대기 질을 고려해 여유 공간에는 가로수를 추가로 심는다. 자전거 전용도로와 따릉이 대여소 4개소(따릉이 40대), 나눔카 대여지점 3개소(5면)와 조업 주차 공간을 조성한다.

도심 핵심부인 을지로‧세종대로도 대폭 줄인다. 2~4차로를 줄이는 사업을 내년 중 완료한다.

을지로 시청삼거리~동대문역사문화거리에 이르는 2.5㎞ 구간은 6차로가 4차로로,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 구간은 10~12차로가 6~8차로로 몸집을 줄인다.

을지로3가~5가의 경우 현재 양쪽 3개 차로는 조업주차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하도 진출입부 환기시설과 배전함, 불법 적치물 등으로 보행 여건이 열악하다.

이번에 보도를 넓히고, 끊긴 자전거 도로를 연결하고, 공유 차량과 조업 주차 공간 90면을 만들어 보행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나무를 심어 녹지를 배치한다. 지하철 환기구와 한전기기 등 보도 위 지장물을 제거해 교통약자가 이동하기 편하도록 장애물 없는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일방통행으로 운영 중인 충무로(1㎞), 창경궁로(0.9㎞)도 1개 차로를 없앤다. 대신 자전거도로와 조업 주차공간을 만든다.

특히 수문장 교대식을 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5m 이상 넓어진다. 숭례문으로 바로 연결되는 횡단보도도 생긴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에서 숭례문, 나아가 남산과 서울로 7017까지 걸어서 연결되는 관광 코스가 완성된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녹색교통구역(4대문 안 노후차량 통행금지구역) 21개 주요 도로의 공간을 재편한다. 이렇게 하면 보행 공간이 15만6810㎡ 늘어난다. 시청광장 12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또 27.9㎞의 자전거 도로가 완비된다.

서울시는 도로공간재편 사업을 도심으로 한정하지 않고, 지역 생활도로, 나아가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 도심은 그간 다양한 보행친화도시 사업을 통해 기본적인 보행 여건은 갖춰진 상태지만, 서울시 전체의 보행환경을 보면 아직도 개선과제가 많은 실정”이라며 “도심공간재편 사업을 서울시 전역으로 늘려 시민들의 보행권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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