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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90년대생 경악, "내가 쓰던 교과서가 벌써 박물관에?"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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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박물관 내 옛날 교실을 재현한 전시 공간

교과서박물관 내 옛날 교실을 재현한 전시 공간

영희와 철수가 나오는 옛날 교과서가 아니다. 겨우 10여년 전까지 현장에서 쓰인 7차 교육과정(1997~2010년) 교과서가 박물관에 전시된 모습은 90년대생들에게는 그저 낯설고 어색하다. “내가 배운 교과서가 벌써 유물이 되었다”며 전시 현장 사진을 올린 게시물은 SNS상에서 수만개의 댓글과 공감 표시를 끌어내며 화제가 됐다.

전국의 90년대생들을 경악하게 한 이 사진의 출처는 어디일까? 혹시 조작된 사진은 아닐지, 진위를 가리기 위해 tong TV가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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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출처는 세종시 미래엔 교과서 박물관. 전 교육과정의 교과서를 전시해놓은 국내 유일의 박물관이다. tvN 예능 <알쓸신잡> 세종시 편에 소개되기도 했다.

철수와 영희가 반겨주는 입구를 지나면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교육의 역사를 볼 수 있다. 교과서뿐 아니라 교과서 속 옛날 장난감이나 삽화의 원본 등 다양한 기획전이 마련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옛 모습 그대로를 재현한 교실에는 나무 책상, 양은 도시락, 국민학생 가방, 주판과 풍금 등 그 시절 내음이 가득한 물건이 자리하고 있다.

전시장 한쪽 키오스크에선 피망은 북한 말로 '사자고추'라는 흥미로운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주 학예연구실장

전문주 학예연구실장

전문주 학예연구실장은 "7차 교육과정은 물론 이후 2007년, 2009년 개정시기까지 전시해놨다"면서 "개정이 늘어나면 늘어나는 대로 같이 부스를 만들어서 전시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7차 교육과정 전시가 유명해졌는데요. 
“신기하겠죠. 20대들이 어렸을 땐 삼국시대, 고려·조선 시대 유물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만 찾아다녔을 거예요. 그런데 2000년대 들어 테마 박물관이 우후죽순 생겼어요. 그런 추세에 따라 우리 교과서도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한 거죠. 교육의 역사를 대변해주는 것이 교과서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간직해야 합니다.”
박물관에 교과서만 있는 게 아니네요
“예전엔 TV, 컴퓨터, 스마트폰도 없었잖아요. 그럼 50년대~70년대 어린이들은 뭘 가지고 놀았을까요? 그게 교과서에 다 나와 있어요. 교과서 속 놀이 문화를 끄집어내 기획전시로 다양하게 보여주는 거죠.”
7차교육과정 교과서

7차교육과정 교과서

옛날 교과서와 지금 교과서의 차이점은요?
“아주 달라요. 예전에는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산수책 초반 몇장은 숫자로 쪽수를 안 쓰고 동그라미로 표시했어요. 요즘이야 숫자를 다 떼고 입학하지만 예전에는 숫자를 못 읽는 학생이 대다수였으니까요. 그러다가 숫자를 익힐 즈음부터 쪽수를 적어 놓아요. 표지도 많이 바뀌었죠. 아주 옛날에는 글씨 크기나 그림 크기가 획일화되어 있었는데, 점차 디자인이 다양해졌어요. 지금 보세요. 옛날로 치면 아주 놀랄만한 디자인이에요.”
직접 공부했던 교과서를 보면?
“제가 배운 건 1960년대 2차 교육과정이에요. 교과서 내용보다는 당시 친구들이 떠오르고 교정이 떠오르고 풍경이 떠올라요. 국민교육헌장을 외우지 못하면 집을 안 보내준 것, 그런 일들이 생각나요.”
독자들에게 한마디.
“이 교과서 하나가 인생을 바꾸잖아요. 교과서로 사회를 배우고 지식을 습득하니까 나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매체죠. 흔한 교과서라고 막 버리지 말고 유물을 만드세요. 우리나라 첫 교과서인 ‘바둑이와 철수’가 진품명품에서 200만원을 책정받았어요. 지금 교과서도 50~60년 지나면 그만큼 가치 있어질 겁니다.”
미래엔 교과서 박물관 전경

미래엔 교과서 박물관 전경



미래엔 교과서 박물관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청연로 492-14
관람료   무료
개관시간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입장 마감 4시 30분),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www.textbookmuseum.co.kr



영상기획·글 박율수 인턴 tong@joongang.co.kr

연출·촬영 박율수·전민선

디자인 권순정
모션 김대원·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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