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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타이거우즈가 될수 있다, '닛산' 골프공만 있다면

중앙일보

입력

'4살짜리 아이도 타이거 우즈처럼 완벽한 퍼팅을 구사한다면?'

4살 천재 골퍼 비결 #자율주행 '골프공' #"접대용으로 제 격" #아직 불완전한 기술 #과도한 신뢰 말아야

이제 골프 문외한들도 퍼팅 불안증을 없앨 기회가 생겼다. 일본 완성차 업체 닛산이 선보인 자율주행 골프공 때문이다.

닛산의 자율주행기술 ‘프로파일럿 2.0’이 반영된 이 골프공은 퍼팅 순간부터 필드를 가로질러 홀까지 정확히 들어간다. 눈 감고 쳐도 될 정도.

닛산 프로파일럿 2.0 기술이 반영된 골프공 [닛산 유튜브 캡처]

닛산 프로파일럿 2.0 기술이 반영된 골프공 [닛산 유튜브 캡처]

닛산은 지난 8월 이 기술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4세 천재 골퍼’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아이는 홀 반경 5m 밖에서 가볍게 골프공을 밀어 넣는다.

유튜브를 통해 이 영상을 본 한 일본 네티즌은 “접대 골프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프로 경기에서 닛산(NISSAN) 마크가 있으면 수상할 것 같다”고 했다.

마법 같은 이 골프공에는 어떤 기술이 접목됐을까.

자율주행차에 설치돼 전체적인 상하좌우를 살펴볼 수 있는 카메라는 바로 골퍼의 모자에 설치되어 있다. 이 카메라는 골프공과 홀의 위치를 감지하는 기능을 한다.

골퍼가 공을 치면 모니터링 시스템이 공의 경로를 계산해서 경로를 조정한다.

특수제작된 골프공 안에는 센서가 달려있어서 정해진 경로를 이탈하지 않는다. 자율주행차 센서가 하는 역할과 같다.

닛산은 이 기술을 6세대 알티마에 적용하고 있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설정하면 국도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한 이후 다른 차량을 추월하거나 분기점에서 국도로 이탈할 수 있다. 닛산은 3D 고해상도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어 정확한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기술은 완전자율주행과는 거리가 멀다. 프로파일럿2.0은 레벨2수준의 자율주행이다. 이 때문에 닛산도 운전자에게 운전 시에는 전방을 주시할 것을 권고한다. 닛산은 또 프로파일럿2.0에 '어시스트(assist)'라는 이름을 뒤에 붙여 운전자가 완전자율주행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했다.

닛산은 자사의 자율주행기술을 일상도구에 접목하면서 사람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사무실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의자’를 선보였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의자는 책상 밑으로 '쏙'하고 들어간다. 또 식당 대기 손님들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의자가 자동으로 정돈되는 영상도 선보이기도 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넥쏘가 서울 톨게이트에서 평창까지 자율주행한 것처럼 미리 설정된 특정 구역을 주행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도 가능하지만 임의의 모든 구역에서는 어렵다"며 "사고 시 운전자의 과실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자율주행에 과도한 신뢰를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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