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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내로남불' 지적에 "내가 조국이냐" 국감장 빵 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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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감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TV]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감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여야의 ‘조국 대전’이 한층 격렬해지고 있는 7일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장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서 열린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의 “내로남불도 유분수”라는 지적에 “내가 조국이냐”고 큰소리를 쳤다.

순간 국정감사장 곳곳에선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여 위원장은 “내로남불은 인정하네”라고 말했다.

국감장이 소란스러워지자 김종민 의원은 “내로남불이 아니다. 조용히 해달라”고 수습했다.

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서 열린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가 조국이야? 조국“이라고 말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한꺼번에 웃었다. [국회방송]

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서 열린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가 조국이야? 조국“이라고 말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한꺼번에 웃었다. [국회방송]

김종민 의원의 이같은 ‘말실수’는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 이건 국회 모독”이라며 항의하는 과정에 나왔다. 그는 “자당(自黨)이라고 해서 선을 넘는 것까지 감싸면 안 된다”며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여 위원장이) ‘수사가 적절하지 않다’, ‘수사를 하지 말라’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수사 대상이 수사 기관에 대고 수사하지 말라는 것을 감사위원 자격으로 (하는 것은) 명백한 반칙”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의 지적에 한국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도읍 의원은 “그 논리대로라면 조국은 물러나야 한다”고 했고, 장제원 의원은 “왜 질문을 김도읍 의원에게 하느냐”며 항의했다.  

앞서 여 위원장은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해 최근 민주당이 피의사실 공표죄로 검찰을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수사하는 것이 공정하지도 않고 정의에 부합되지도 않는다”며 “이런 고발들은 수사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의원은 “사건 관계자가 수사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국정감사가 맞느냐”며 “여 위원님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세요. 국회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국감장에선 여상규 위원장의 욕설도 여과 없이 생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여 위원장은 자신의 회의 진행에 고성으로 항의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듣기 싫으면 귀를 막아라. 원래 민주당 의원들은 원래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김종민 의원이 재차 지적하자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누가 당신한테 위원장 자격을 받았느냐”라고 맞받아친 뒤 “웃기고 앉았네. 정말. X신 같은 게”라고 말했다.

이같은 욕설이 나오기 전 여 위원장은 송삼현 남부지검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국회선진화법위반 혐의로 대거 고발된 패스트트랙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순수한 정치문제다. 사법 문제가 아니다”라며 “검찰에서 손댈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철저하게 수사할 건 하고, 수사하지 말아야 할 것은 수사하지 말아야 하고 이게 진정한 용기 있는 검찰이다. 이게 진정한 검찰개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의원은 “국회법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명백한 반칙”이라며 “국정감사장에서 감사위원 자격으로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남부지검장은 아까 들은 사실과 논리를 기억에서 완전히 잊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의 발언에 여 위원장은 “김 의원은 법을 좀 알아야 할 것 같다”라고 한뒤, “그 행위는 법상으로 굳이 따지자면 이른바 정당행위다. 위법성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겠다, 지금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위원장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항의했다.

여상규 위원장은 7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김종민 민주당 의원에게 ’웃기고 앉았네. X신 같은 게“라고 막말을 했다. [JTBC]

여상규 위원장은 7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김종민 민주당 의원에게 ’웃기고 앉았네. X신 같은 게“라고 막말을 했다. [JTBC]

국회 속기록을 통해 해당 욕설을 확인한 민주당이 사과를 요구하자 여 위원장은 “흥분한 건 사실이다. 정확한 표현이나 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은 여야 공방 속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적절히 잘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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