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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대표 정치협상회의 연다···모임 빠진 이해찬 뒤늦게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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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과 야 4당 대표들이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문 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과 야 4당 대표들이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문 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검찰개혁과 정치 현안 등을 논의하고 조정하는 정치협상회의를 신설하고 운영키로 했다. 7일 국회 사랑채에서 열린 월례 오찬 모임 초월회에서 문 의장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심상정,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쟁” 우려를 이유로 이 모임에 불참했다가 이후 내용을 듣고 동참했다.

이해찬 대표, '정쟁' 이유 불참했다가 #합의 전해 듣고 추후 동참 의사 밝혀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초월회가 끝난 뒤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하고 “정치협상회의제는 검찰개혁을 비롯한 사법개혁, 선거제도 등 정치개혁을 우선한다. 단, 다수의 참석자가 요구할 경우 정치현안 전반도 논의한다”고 밝혔다. 첫 회의는 문 의장이 국제의원연맹 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오는 13일 이전에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일 열린 초월회에서 “선거법을 가지고 진지하게 협상을 하는 정치협상회의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왼쪽부터)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왼쪽부터)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문 의장은 이날 초월회 모두발언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서초동과 광화문, 두 개의 대한민국을 목도했다”며 “국회는 사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을 녹일 수 있는 용광로가 되어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대립과 혼란을 부추기는 모습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국회가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정치와 대의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서 모든 쟁점의 논의와 합의는 국회에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사법개혁과 관련해 “국회법에 따라 가능한 모든 의장 권한을 행사해 사법개혁안을 본회의에 신속히 상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법개혁 법안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다음 달 27일 본회의에 부의된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야 4당 대표들이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야 4당 대표들이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는 “의회 정치의 붕괴를 부르는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부터 따져봐야 한다”며 “조국 사태에서 보듯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현재진행형 범법자를 임명 강행하고 검찰 수사까지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특권과 반칙을 없애자는 것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인 약속이고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게 외쳤는데, (이 정권은) 우리나라의 공정과 정의 사회를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초월회가 민생을 도모하는 장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하고 있다. 태풍 피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며 모임에 가지 않았다. 문 의장은 이를 두고 “결혼식에 신랑만 빠진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다”고 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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