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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개구리소년사건’ 다시 살핀다…“유류품 수십점 국과수 의뢰”

중앙일보

입력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다섯 소년이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사진은 1992년 3월 22일 열린 개구리 소년 찾기 캠페인의 모습. [연합뉴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다섯 소년이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사진은 1992년 3월 22일 열린 개구리 소년 찾기 캠페인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3대 미제사건 중 하나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최근 DNA 분석을 특정된 가운데 경찰이 다른 미제사건인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은 7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존해둔 유류품 수십여 점을 지난달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면서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1차 감정 결과를 보고 집중해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관련 제보 23건이 접수됐다”며 “당사자를 통해 사건 당시 이야기를 들었다는 내용부터 이런 방식의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이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고 보며 면밀히 소홀하지 않게 챙겨보겠다”고 덧붙였다.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에서 초등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찾으러 집 뒤편 와룡산에 올라갔다가 실종된 사건이다.

이후 11년 6개월 만인 지난 2002년 9월 26일 와룡산 셋방골에서 모두 백골로 발견됐다.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완성됐고 끝내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경찰은 세월이 흘러 과학 수사기법이 발달한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당시 감정 결과 옷가지나 유골 등에서 탄흔은 불검출됐다.

경찰이 국과수에 보낸 유류품에는 외력 흔적이 남은 소년들의 두개골도 포함됐다. 유골 발굴 당시 수사에 참여한 법의학 교수도 이번 수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송 청장은 “두개골 다섯구 중 세구에서만 외상이 발견됐고 나머지 두 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나머지 두 구에서 외상에 의한 사인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지 그게 타살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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