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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대출 최저가 검색’ 맞불…핀테크와의 경쟁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금리가 저렴하면 한도가 부족하고, 한도가 높으면 금리가 높다. 신용대출을 신청할 때 머리가 아픈 이유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모바일 대출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최적의 대출 조합을 찾아주고 대출 실행까지 비대면·무서류로 한 번에 할 수 있다. 대형금융그룹과 핀테크가 경쟁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7일 그룹의 신용대출 플랫폼인 ‘스마트대출마당’을 리뉴얼해 새로 열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스마트대출마당은 모바일로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생명·신한저축은행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한도를 한 번에 조회해 고객별로 최적화된 상품패키지를 제공한다.

신한금융 '스마트대출마당' 화면 예시.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 '스마트대출마당' 화면 예시. [신한금융그룹]

이번엔 여기에 대출실행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엔 대출을 신청하려면 각 그룹사 애플리케이션을 따로따로 설치하고, 공인인증서도 각각 추가로 등록해야 해 번거로웠다. 이제 앱을 이동할 필요 없이 스마트대출마당에서 바로 대출실행을 할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스마트대출마당은 4개 그룹사의 금리·한도를 한눈에 보고 신청함으로써 평균금리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보다 간편하게 대출을 받도록 편의성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7월 4개 계열사(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 대출 한도·금리를 한 번에 조회, 실행할 수 있는 ‘KB 이지 대출’ 서비스를 내놨다. 신한금융과 마찬가지로 고객에 맞는 최적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별도로 계열사 앱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웹페이지를 연결해 대출실행까지 할 수 있다.

여러 대출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하는 대출비교 플랫폼은 핀테크 기업이 공을 들여온 분야다. 지금까지 총 13개 핀테크 업체가 이러한 서비스를 하겠다며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이미 토스와 핀다는 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핀테크 업체들은 주로 저축은행 상품을 비교하는 데 그친다. 토스의 경우 6개 금융사의 신용대출 조건을 비교할 수 있는데, 이중 광주은행 한 곳만 제1금융권이다. 국민·신한은행 같은 대형 시중은행이 이들과 제휴하는 대신 독자 플랫폼 구축으로 맞불을 놓고 있어서다. 1금융권이 빠지다 보니 그만큼 고객 입장에선 대출금리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올해 안에 대출비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뱅크샐러드는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우리은행과 손을 잡았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가계 이자 부담을 줄인다는 서비스 취지로 볼 때 제1금융권 참여가 중요하다”며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해서 순차적으로 다른 은행도 들어오게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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