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옥철’ 9호선 사흘간 파업…7일 출근길은 정상 운행

중앙일보

입력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분 노조의 파업 첫날인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분 노조의 파업 첫날인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수요 예측 실패로 출퇴근 때마다 ‘지옥철’로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부 구간에서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갔다. 다만 전동차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역) 구간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문 노동조합은 7일 오전 5시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5월 16일부터 파업 전날인 6일까지 본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파업을 선언한 것이다. 9호선 파업은 2017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노조는 호봉제 도입을 통한 처우 개선, 안전인력 충원, 민간위탁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6량인 전동차를 8량으로 증량할 것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민간위탁 운영방식 등은 임·단협에 해당하지 않으며 내년에 민간위탁 사업의 운영방향이 결정된 후 호봉제 도입 등을 논의하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파업에 따른 지하철 운영 차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대체인력과 비조합원 등을 투입해 평소과 동일하게 전동차를 운행 중이다. 교통공사 측은 “필수 유지 인력 95명과 지원 인력 69명 등 164명을 확보해 최소 운영 가능 인원(130명)보다 34명이 많다”며 “파업과 관련한 전동차 지연은 없었으며 앞으로도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하철이 필수 유지 공익 사업장인 만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는 운행률 100%를 유지하고, 퇴근 시간대인 오후 5∼7시는 80%, 나머지 시간대는 60%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2·3단계 구간의 전체 직원은 250여 명, 이 가운데 노조원은 163명이다. 이번 파업에는 12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 노조원들이 7일 서울시청 동편 인도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민간위탁 운영방식 폐지와 임금 15%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 노조원들이 7일 서울시청 동편 인도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민간위탁 운영방식 폐지와 임금 15%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비상수송 대책도 내놨다. 운행률이 90%대인 경우 9호선 노선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24개 노선에 예비차량 24대를 투입한다. 출퇴근 시간대에 혼잡도가 높은 지역에 집중 배차하는다람쥐버스 3개 노선(8331·8551·8761번)도 1시간 연장 운행한다. 운행률이 90% 아래로 떨어지면 시내버스 46개 노선에 예비차량 57대를 투입하고, 전세버스 2개 노선(중앙보훈병원∼여의도역, 개화역∼여의도역)을 운행할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민영 기업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운영하는 1단계(개화∼신논현역)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위탁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2·3단계로 구분된다. 이번에 파업에 들어간 2·3단계 구간은 교통공사의 자회사로 운영되다 지난해 직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교통공사 직원과는 구별되는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운영됐으며 임·단협도 별도로 이뤄졌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