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살처분 잔인해…" 살처분 충격에 지난 5년간 4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2019.10.06 18:30

동물해방물결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살처분되지 않으면 도살되는 축산피해 동물의 현실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뉴스1]

동물해방물결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살처분되지 않으면 도살되는 축산피해 동물의 현실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뉴스1]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돼지 살처분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물권 단체가 질식사 당하는 돼지의 고통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동물해방물결 회원들은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살처분되지 않으면 도살되는 축산피해 동물의 현실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동물해방물결은 이번 퍼포먼스에 대해 "실제 살처분 당시 발생한 돼지 울음소리와 함께 돼지로 분한 인간 퍼포머들이 대형 비닐 속에서 질식사하는 고통을 표현할 계획"이라며 "퍼포먼스 후 지나가는 시민에게 육식을 중단하고 채식을 권하는 탈육식 거리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질식사…돼지들 괴성 지르고 서로 짓밟아

2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파평면 돼지농장에서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나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2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파평면 돼지농장에서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나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돼지 살처분은 이산화탄소로 돼지들을 질식사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땅을 파서 돼지를 몰아넣고 비닐로 덮은 뒤 공기보다 무거운 이산화탄소를 분사하는 것이다. 이때 돼지들은 고통에 괴성을 지르고 숨을 쉬기 위해 서로 짓밟으며 땅 위로 올라오려 발버둥을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3년 개정된 '가축 살처분ㆍ매몰 처리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살처분시 이산화탄소로 질식사를 시킨 뒤 매몰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2010년 구제역 파동 당시 가축을 산 채로 매물하던 방식을 개정한 것이다. 하지만 동물권 단체들은 '이산화탄소 질식도 심한 고통을 동반한다'며 고통이 덜한 질소 안락사 정책 입법을 요구하고 있다.

살처분 공무원, 지난 5년간 4명 사망

국내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2일 오전 경기 파주 파평면의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 사육 농가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 살처분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2일 오전 경기 파주 파평면의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 사육 농가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 살처분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살처분 작업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전염성 가축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대규모 살처분에 투입되는 공무원과 용역업체 노동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손금주 의원이 지난달 24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구제역·AI 등에 투입된 공무원 중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PTSD 등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었던 2016년에는 과로로 인한 사망 1명, PTSD 3명 총 4명의 사상이 있었으며 이들은 여전히 PTSD 치료 중이다. 이어 2017년 AI 파동 때 과로로 2명이 사망했고, 2018년에 2명이 면역기능 저하 등으로 진료를 받았고, 2015년에 1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손 의원은 "드러내지 않고 진료를 받고 있는 인원들을 포함한다면 훨씬 많은 수의 공무원들이 과로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라며 "ASF로 인해 전국이 비상근무 중인데 과도한 업무와 살처분 등으로 인한 충격 등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