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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에 재외동포 힘 보태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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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포들의 애정 어린 노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냈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100년 전 각지에서 흩날린 태극기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했듯이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번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함께 해주시길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중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독립운동 이후 사용한 7종의 태극기를 이용한 백 년의 태극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중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독립운동 이후 사용한 7종의 태극기를 이용한 백 년의 태극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세계 한인의 날’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며 “지난 100년간 이룬 성취에 동포들의 애국과 헌신이 담겼듯 새로운 100년에도 750만 동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동포들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이고, 눈물과 영광이 함께 배어있는 우리의 근현대사”라며 “1919년 일본에서 한인 유학생이 발표한 2·8 독립선언서는 3·1운동의 기폭제가 됐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과 말레이시아 고무농장에서 보내온 우리 노동자들의 피·땀이 담긴 독립운동 자금은 임시정부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의 안전과 권익 향상도 약속했다. 지난해 해외 안전지킴센터를 개설하고 역대 최초로 사건·사고 담당 영사를 선발해 배치한 점을 설명하면서 “올해 9월 기준 84개 공관에 총 117명이 활동 중인데, 계속해서 (인원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영사 조력의 범위와 법적 근거를 구체화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제정, 세대 제한 없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부여한 재외동포 관련 법령 개정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뉴욕 한인 이민사 박물관 건립과 프랑스 한인 이민 100년사 발간 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포들의 노력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삶 속에서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친 후 고종이 미국인 공사 오웬 데니에게 하사했던 ‘데니 태극기’ 등 지난 100년간 우리 역사에 등장한 태극기들을 흔드는 퍼포먼스에도 동참했다.

세계한인의 날은 재외동포의 민족적 긍지를 고취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인회장 400여명을 비롯해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포상을 받는 재외동포 유공자와 가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민단조직 활성화에 진력한 정현권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오사카부 지방본부 상임고문 등 6명에게 포상했다.

행사에서는 독립유공자 최정식 선생의 후손으로 멕시코에서 온 최민 학생 등 한인 청년들이 애국가를 선창했고,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 부부의 손녀인 김현주씨가 세대를 이어 모국에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글을 낭독했다.

1937년 중국 상하이(上海)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양우조·최선화 부부는 김구 선생의 주례로 결혼했다. 임시정부 한글학교 교사로 일했던 딸 ‘제시’에 이어 손녀인 김씨도 미국에서 주말 한글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한글학교에서 재외동포 아이들에게 우리 말과 역사를 가르쳐 민족 정체성을 심어주려 노력했다”며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무대에서 임시정부 요인분들이 끝내 버리지 않았던 희망과 꿈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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