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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마스터스'가 뭐길래…전북 유치에 환호한 송하진 지사

중앙일보

입력

송하진(가운데) 전북지사가 지난 1일(현지 시각)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에서 2022년 '제2회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개최지로 전북이 확정된 뒤 옌스홀름(오른쪽)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IMGA) 사무총장에게 받은 대회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전북도]

송하진(가운데) 전북지사가 지난 1일(현지 시각)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에서 2022년 '제2회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개최지로 전북이 확정된 뒤 옌스홀름(오른쪽)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IMGA) 사무총장에게 받은 대회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전북도]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전북의 저력을 보여주겠다."

스위스 로잔서 2022년 2회대회 개최지 확정 #35세 이상…4년마다 열리는 '중장년 올림픽' #생산·부가가치 807억원…지역경제 효과 커 #2023년 새만금잼버리까지 7년간 대형 행사 #송 지사 "가장 한국적인 전북저력 보여줄것"

송하진 전북지사가 지난 1일(현지 시각) "1년여 동안의 유치 대장정을 마치게 됐다"며 밝힌 포부다.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에서 열린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IMGA) 총회에서 2022년 '제2회 아시아·태평양(아태) 마스터스 대회' 개최지로 전북이 확정된 직후다.

마스터스 대회는 만 35세 이상 중장년층이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생활체육 분야 국제대회다. 4년마다 대륙별로 열리고, 참가자 평균 연령이 49세여서 '중장년층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규모 면에서는 올림픽과 월드컵·아시안게임에 버금간다는 게 전북도 설명이다.

국가대표 은퇴 선수나 클럽 소속 선수, 아마추어 선수 등이 양궁·육상·배드민턴 등 25개 종목(잠정)에서 경쟁한다. 국적과 관계없이 혼합팀 구성도 가능하다. 아태 마스터스 대회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처음 열렸고, 2022년 전북 대회가 두 번째다.

송하진(가운데 오른쪽) 전북지사가 지난 1일(현지 시각)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에서 2022년 '제2회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개최지로 전북이 확정된 뒤 옌스홀름(왼쪽)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IMGA)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송하진(가운데 오른쪽) 전북지사가 지난 1일(현지 시각)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에서 2022년 '제2회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개최지로 전북이 확정된 뒤 옌스홀름(왼쪽)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IMGA)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전북도는 국비·도비·선수등록비·후원금 등 총 79억원을 들여 오는 2022년 4~5월 중 9일간 전북 일원에서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70개국 1만3000여명의 선수단이 전북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는 지난해 6월 '대회 유치'를 선언한 후 올해 7월 19일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린 국제행사 심의위원회에서 대회 유치 승인을 받았다. 전북도의회의 동의와 대한체육회·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등의 지원도 한몫을 했다.

전북도가 국내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마스터스 대회 유치에 매달린 까닭은 뭘까. 표면적 이유는 '생활체육 활성화'지만, 진짜 속내는 경제적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획재정부 의뢰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2022년 아태 마스터스 대회의 경제성은 비용편익분석에서 3.5로 높게 나왔다. 대회에 드는 비용(64억원)보다 대회를 개최해 얻는 이익(225억원)이 3.5배 크다는 의미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 따르면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 807억원, 취업·고용 효과 1049명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크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 군산공장의 잇따른 폐쇄로 직격탄을 맞은 전북으로선 호재다. 이로써 전북에서는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2018년 전국체전→2019년 소년체전→2020년 생활체육 대축전→2021년 프레잼버리→2022년 아태 마스터스 대회→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등 7년 연속 전국 단위 이상 대규모 행사가 열리게 됐다.

송하진(가운데) 전북지사가 지난 1일(현지 시각)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에서 2022년 '제2회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개최지로 전북이 확정된 뒤 옌스홀름(오른쪽)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IMGA) 사무총장에게 받은 대회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전북도]

송하진(가운데) 전북지사가 지난 1일(현지 시각)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에서 2022년 '제2회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개최지로 전북이 확정된 뒤 옌스홀름(오른쪽)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IMGA) 사무총장에게 받은 대회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전북도]

최근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을 개최해 경기장 신축이 필요치 않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기존에 있는 경기시설과 대학·학교 체육시설 등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어서다.

마스터스는 선수가 가족·지인과 함께 개최지를 찾아 관광·휴양을 즐기면서 등록비와 체재비 등을 스스로 부담하는 구조다. 전북도는 선수단과 관람객 등 3만명이 전북을 찾아 지역 관광산업은 물론 숙박·음식·수송 분야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아태 마스터스 대회는 이듬해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잼버리 대회의 '예행연습' 성격도 짙다. 전북도는 도민의 숙원인 새만금 국제공항 설립을 추진하면서 세계 168개국, 5만여 명의 청소년이 12일간 야영하는 새만금 잼버리를 지렛대로 이용했다. 실제 정부는 올해 1월 새만금 공항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

대회 개최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국민 대다수가 아태 마스터스 대회가 어떤 대회인지 모르는 데다 자칫 전북도에 국한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어서다.

전북도는 다음 달 국제마스터스협회와의 공식 개최지 서명식을 시작으로 문체부 인가와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 설립 등 대회 준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송하진 전북지사와 한국스카우트연맹 회원 등이 지난 8월 1일(현지 시각)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서밋벡텔 국립공원에서 열린 제24회 북미세계잼버리 폐영식에서 '2023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성공을 다짐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송하진 전북지사와 한국스카우트연맹 회원 등이 지난 8월 1일(현지 시각)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서밋벡텔 국립공원에서 열린 제24회 북미세계잼버리 폐영식에서 '2023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성공을 다짐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전북도]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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