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논란' 서초집회 그날, 인근 지하철역 9만명 더 이용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9.10.05 09:00

업데이트 2019.10.05 13:47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서초역 사거리~누에다리 구간)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서초역 사거리~누에다리 구간)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모였던 이른바 “검찰 개혁” “조국 수호” 집회 인원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당시 시위 주최 측이 참가자 수를 “200만명”이라 언급한 뒤 여권과 일부 언론이 그대로 인용하면서 사실 논란으로 번졌다.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조국 반대’ 집회에 참석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번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시위한 이들이 200만명이면 우린 오늘 2000만명이 왔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팩트체크’가 진행되는 가운데 28일 시위 당시 대검찰청 인근 지하철 이용자와 그로부터 1주일 전인 21일 지하철 이용자 수를 비교한 자료가 나왔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서울교통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2시~자정 사이에 대검찰청 일대 지하철역(서초역, 교대역 2·3호선, 고속터미널 3·7호선)을 이용한 수는 승·하차 인원은 각각 17만7196명(하차), 20만 5822명(승차)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위보다 일주일 앞선 토요일인 21일 같은 시간(오후 2시~자정)에 해당 역에서 하차 인원은 8만7560명, 승차 인원은 11만9367명이었다.

 9월 21일과 28일 서초역 집회 지하철 이용자 수

9월 21일과 28일 서초역 집회 지하철 이용자 수

즉, 하차 인원은 8만9636명, 승차 인원은 8만6455명이 많았다. 대략 평소보다 8만5000~9만명가량이 지하철역을 더 이용한 셈이다.

지하철 이용자 수를 이날 집회 참여한 인원 추정에 활용하는 이유는 이날 서초역과 교대역 주변은 차량이 전면 통제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지하철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위 참가자 일부는 지방에서 촛불집회 위해 대절 버스를 타고 시위 장소 인근에 도착했다.

지하철 2호선

지하철 2호선

 9월 21일과 28일 서초역 집회 지하철 이용자 수

9월 21일과 28일 서초역 집회 지하철 이용자 수

9월 21일과 28일 서초역 집회 지하철 이용자 수

9월 21일과 28일 서초역 집회 지하철 이용자 수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교통공사는 28일 오후 4시~자정 사이에 서초역과 교대역에서 승차한 사람은 총 10만3172명이고, 하차한 사람은 총 10만2229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이전과 비교해 지하철 이용자가 얼마나 더 늘어났는지를 알 수 없는 데다, 이미 오후 2시 무렵부터 시위 인원이 모여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28일 시위 인원을 측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일부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서초·교대역뿐 아니라 고속터미널역을 이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이전과 비교해 승·하차 이용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서초역이다. 28일 서초역 이용자는 11만9881명으로 21일 이용자(3만1824명)와 비교하면 8만8057명이 더 많이 이용했으며 2.7배가 늘어난 숫자다. 다음으론 많이 늘어난 곳은 3만2161명이 이용해 이전보다 2만96명(1.66배)이 늘어난 교대역 3호선과 7만6393명이 이용해 3만9016명(1.04배)이 증가한 교대역 2호선이다.

9월 28일 서초역 집회 인근 지하철 이용자 수

9월 28일 서초역 집회 인근 지하철 이용자 수

고속터미널역 3호선은 11만4603명으로 이용자 수는 많았지만 21일 이용자(10만1640명)와 비교하면 12.8% 증가에 그쳤다. 또 고속터미널 7호선은 3만9980명이 이용해 1주일 전보다 1만5959명(66.4%)이 늘었다.

한편 유민봉 의원실 측 관계자는 “이날 지하철 이용자 중에는 인근에서 열린 서리풀 페스티벌 참가자도 있었기 때문에 시위에 참여한 숫자는 이보다는 작았을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한 참여자도 있다는 점을 참작하면 8만 5000~9만명이라는 추정치가 어느 정도는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서초구청장 출신인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위가 열린 누에다리부터 서초역까지 약 560m 도로의 면적인 2만2,400㎡를 기준으로 했을 때 기준면적당 약 5~6명이 앉았을 것으로 가정해 약 ‘3만5,000명~5만 명’ 정도가 참여했을 것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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