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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로 무장한 K팝 전사 “우리가 SM끝판왕, 다 끝내버릴 것”

중앙일보

입력

2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데뷔앨범 ‘슈퍼엠’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슈퍼엠. [연합뉴스]

2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데뷔앨범 ‘슈퍼엠’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슈퍼엠. [연합뉴스]

‘K팝 어벤져스’가 세계 시장에 통할까. SM엔터테인먼트와 미국 캐피톨뮤직그룹(CMG)이 합작한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SuperM)이 2일 서울 용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첫 미니앨범 ‘슈퍼엠’을 공개했다.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 127 태용과 마크, WayV 루카스와 텐 등 7명의 연합팀이다. 중국 그룹 WayV 소속인 루카스와 텐은 각각 홍콩과 태국 출신이다.

슈퍼엠 2일 서울서 데뷔 기자간담회 #동서양 어우러진 곡으로 승부수 던져 #“퍼포먼스 강점, 생각보다 더 잘 맞아”

태민은 “2008년 샤이니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아시아 공연을 많이 다녔는데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2016년 데뷔한 NCT 127은 지난 6월 ‘NCT #127 위 아 슈퍼휴먼’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11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상황. 태용은 “연습생 시절부터 보고 자란 형들과 한 팀으로 활동하게 돼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들의 조합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아이디어다. 지난해 초 NCT 127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파트너십을 맺게 된 CMG 측의 협업 제안을 받고, 각 팀에서 퍼포먼스가 강점인 멤버들을 선발했다. 모였을 때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도 중요한 요소였다. 가장 연장자로서 리더를 맡게 된 백현은 “같은 SM타운 식구로서 예전에도 종종 협업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합이 잘 맞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슈퍼엠의 이야기는 샤이니 태민이 다른 멤버들을 한 명씩 불러 모으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슈퍼엠의 이야기는 샤이니 태민이 다른 멤버들을 한 명씩 불러 모으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동양과 서양이 만나 하나가 되는 새로운 세계를 선보일 것”이라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설명처럼 첫 앨범은 동양적 요소를 적극 차용했다. 타이틀곡 ‘쟈핑(Jopping)’은 뛴다는 의미의 ‘점핑’과 샴페인 뚜껑을 따는 소리 ‘파핑’을 합쳐 만든 신조어로, 쿵후에서 모티브를 얻은 안무를 선보인다. 카이는 “뮤직비디오가 콜로세움에서 싸우는 전사 콘셉트인데 한마디로 다 끝내버리겠다는 의미”라며 “SMP 끝판왕, 종합선물세트 같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ㆍ아쟁 등 국악기가 가미된 ‘아이 캔트 스탠드 더 레인(I Can’t Stand The Rain)’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한국어 가사는 20~30% 남짓으로 영어 가사의 비중이 더 높다.

‘매트릭스(matrix)’와 ‘마스터(master)’를 주요 콘셉트로 내세운 만큼 새로운 유닛 구성도 눈에 띈다. 수록곡 중 ‘2 패스트(2 Fast)’는 태민·백현·마크·루카스가 부른 알앤비 곡이고, 태민·백현·마크·태용·텐이 부른 ‘슈퍼카(Super Car)’는 힙합곡이다. 최대한 다양한 조합을 통해 그간 볼 수 없었던 매력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당장 11일부터 엑소 일본 투어가 잡혀 있는 백현과 카이는 “두 팀 활동을 병행하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른 멤버들도 많이 응원해준다. 연내 발표될 엑소 새 앨범도 기대해 달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슈퍼엠 멤베들. [연합뉴스]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슈퍼엠 멤베들. [연합뉴스]

이수만 프로듀서는 “슈퍼엠은 '컬처 유니버스'(CU)의 첫 번째 주인공”이라며 추후 더욱 다양한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달 세계지식포럼에서 “그동안 SM이 추구해온 컬처 테크놀로지(CT)를 바탕으로 마블ㆍCAAㆍ글로벌 시티즌 등과 협업해 새로운 CU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틀스ㆍ케이티 페리ㆍ샘 스미스 등이 속한 음악 레이블 CMG에 이어 영화ㆍ게임ㆍ만화 등에서 다양한 IP를 보유한 제작사 마블 엔터테인먼트와 손잡으면서 보다 막강한 지원군을 얻게 된 셈이다.

슈퍼엠은 5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의 캐피톨 레코드 타워에서 야외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이날 무대는 유튜브 SM타운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1일 서울국제뮤직페어에 참석한 CMG 니콜 프란츠 수석 부사장은 “트렌디한 비주얼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K팝의 강점”이라며 슈퍼엠에 대해 “팝 음악 시장이 점점 더 글로벌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K팝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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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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