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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KT와 망 사용 계약 체결…그럼 트래픽 더 많은 유튜브는?

중앙일보

입력

페이스북이 KTㆍ세종텔레콤과 각각 네트워크(망) 사용 계약을 체결하면서 트래픽이 더 많은 유튜브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신업계에선 페이스북의 계약 체결을 계기로 유튜브와 넷플릭스도 망 사용 계약에 긍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도 보인다.

페이스북은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KT와 네트워크 계약으로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 KT의 네트워크로 페이스북 앱패밀리를 이용하는 분들께 변함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아울러 세종텔레콤과도 별도의 추가 네트워크 계약을 체결해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로고. [EPA=연합뉴스]

페이스북 로고. [EPA=연합뉴스]

페이스북은 2016년 KT와 망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홍콩과 연결된 캐시 서버를 국내에 설치해 운영해 왔다. 지난해 중순 계약 기간이 만료됐지만, 계약이 계속 연기되다가 이번에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됐다. 페이스북은 올 초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LG유플러스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외 3대 CP중 페북이 가장 망 사용료 적극적

 페이스북이 해외 콘텐트 사업자(CP) 사업자 중에선 가장 적극적으로 망 사용 계약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셈이다. 구글의 경우 유튜브 서비스로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키지만,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와 별도의 망 사용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그래픽] 국내서 가장 오래 이용하는 앱은?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은 10일 8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앱별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 이용시간이 총 460억분으로 집계돼 가장 길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작년 8월(333억분)보다 38% 증가한 것이다.   2위는 카카오톡(220억분)였고, 네이버(170억분), 페이스북(45억분) 등이 뒤를 이었다.   0eun@yna.co.kr (끝)

[그래픽] 국내서 가장 오래 이용하는 앱은?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은 10일 8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앱별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 이용시간이 총 460억분으로 집계돼 가장 길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작년 8월(333억분)보다 38% 증가한 것이다. 2위는 카카오톡(220억분)였고, 네이버(170억분), 페이스북(45억분) 등이 뒤를 이었다. 0eun@yna.co.kr (끝)

 구글은 내년 초 서울 리전(지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개설을 앞두고, “하나의 리전이 만들어지면 모든 리전을 전용망으로 연결하는 것이 구글의 표준(양승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이라며 망 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클라우드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에 국한해서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국내 사업자와의 ‘역차별’ 주장이나 글로벌 CP의 ‘무임승차론’은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트래픽(LTE 데이터 기준)을 많이 일으키는 상위 10개 사업자 중 해외 CP의 비중은 67.5%에 달했다.

 페이스북 움직임에 기대 커진 통신업계

 하지만 페이스북이 적극적으로 망 계약에 나서면서 다른 해외 CP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통신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캐시 서버가 없을 경우, 국내 통신사업자는 해외 서버에 직접 접속을 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며 “대부분의 해외 CP는 그동안 국내 ISP의 이런 약점을 이용해 캐시 서버를 통신사업자가 설치 운영하도록 하는 관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국내 ISP와의 망 계약을 확대함으로써 이런 관행을 깨고, 향후 다른 글로벌 CP와의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대외정책총괄 부사장이 8월 27일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

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대외정책총괄 부사장이 8월 27일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

 정부 추진 가이드라인에 영향 줄까

 정부가 추진 중인 ‘망 이용 계약 가이드라인’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페이스북 측은 그동안 “망 사용료는 민간에서 계약할 부분(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대외정책총괄 부사장)”이라고 강조해왔다. 페이스북은 잇따른 통신 사업자와의 계약을 통해 정부의 가이드라인 없이 사업자 간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여기에 국내외 CP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인터넷기업협회도 “국내 통신 사업자는 지난 수년간 CP가 제공하는 양질의 콘텐트를 통해 이용자들로부터 고가의 요금을 받아 수익을 얻었다. CP에게 통신망 투자 비용의 분담을 요구하거나 망 이용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며 가이드라인 제정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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