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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윤석열의 난···기소권 휘두르며 대통령과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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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총칼은 안 들었지만 검찰의 난이고, 윤석열의 난”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시즌2’에서 윤 총장에 대해 “나의 우려, 건의, 의견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것”이라며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휘두르며 대통령과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를 정면 비판한 발언이다.

유 이사장은 하지만 윤 총장이 ‘조국 임명 시 사퇴하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했다는 언론 보도는 “제가 취재한 바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 총장이) 코스를 밟지 않고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보냈고 대통령이 받았다. (그러나) 독대는 안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이면서다. 윤 총장이 조 장관 취임에 앞서 청와대에 ‘지명 부적절’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지만 ‘본인 사퇴’ 의사는 전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윤 총장이 “정치적 방식”을 택했다는 비판도 했다. 유 이사장은 “청문회 도중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기소를) 낸 것은 배우자가 기소돼 피고인이 돼서 ‘장관 물러나라’라는 것”이라면서 “올바른 적절한 방식으로 국정에 반영하지 않고 매우 정치적인 방식으로 자기 의견을 관철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캡처]

[사진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캡처]

이날 방송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가 출연했다. 송 의원이 “검찰이 수사 결과로 이야기하면 되는데, 일일이 사실관계를 시비하자고 대드는 것과 똑같다”고 말하자 유 이사장은 이에 동의하며 “신군부와 비슷한 정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열린 서울 서초동 촛불 집회가 ‘신군부 검찰에 대한 국민 저항’이라는 주장을 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독립이라는 명분을 들고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수사권·기소권을 마구 흔들 때 (시민은) ‘이를 제어할 수 없구나’라며 신군부를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적 통제가 안 되니 시민들이 ‘큰일 나겠네’, ‘검찰의 권력이 저 정도였어?’라면서 열이 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검찰이 조 장관 자녀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한 것에 대해서는 “2차 가족인질극으로 참 비천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이 “(조 장관 아내인) 정(경심) 교수 보고 ‘뭐 하나라도 인정해라 아니면 딸, 아들 기소할 거다’ 그렇게 가고 있다”라고 주장하면서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을 향해 “조국 가족을 봐주라는 게 아니고 국정농단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서 했으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든 이제 마무리 지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은)지금 판단해야 할 때로서 더 가면 정말 검사로서도 꽝”이라고 덧붙였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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