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총칼은 안 들었지만 검찰의 난이고, 윤석열의 난”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시즌2’에서 윤 총장에 대해 “나의 우려, 건의, 의견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것”이라며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휘두르며 대통령과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를 정면 비판한 발언이다.
유 이사장은 하지만 윤 총장이 ‘조국 임명 시 사퇴하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했다는 언론 보도는 “제가 취재한 바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 총장이) 코스를 밟지 않고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보냈고 대통령이 받았다. (그러나) 독대는 안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이면서다. 윤 총장이 조 장관 취임에 앞서 청와대에 ‘지명 부적절’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지만 ‘본인 사퇴’ 의사는 전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윤 총장이 “정치적 방식”을 택했다는 비판도 했다. 유 이사장은 “청문회 도중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기소를) 낸 것은 배우자가 기소돼 피고인이 돼서 ‘장관 물러나라’라는 것”이라면서 “올바른 적절한 방식으로 국정에 반영하지 않고 매우 정치적인 방식으로 자기 의견을 관철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가 출연했다. 송 의원이 “검찰이 수사 결과로 이야기하면 되는데, 일일이 사실관계를 시비하자고 대드는 것과 똑같다”고 말하자 유 이사장은 이에 동의하며 “신군부와 비슷한 정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열린 서울 서초동 촛불 집회가 ‘신군부 검찰에 대한 국민 저항’이라는 주장을 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독립이라는 명분을 들고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수사권·기소권을 마구 흔들 때 (시민은) ‘이를 제어할 수 없구나’라며 신군부를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적 통제가 안 되니 시민들이 ‘큰일 나겠네’, ‘검찰의 권력이 저 정도였어?’라면서 열이 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검찰이 조 장관 자녀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한 것에 대해서는 “2차 가족인질극으로 참 비천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이 “(조 장관 아내인) 정(경심) 교수 보고 ‘뭐 하나라도 인정해라 아니면 딸, 아들 기소할 거다’ 그렇게 가고 있다”라고 주장하면서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을 향해 “조국 가족을 봐주라는 게 아니고 국정농단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서 했으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든 이제 마무리 지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은)지금 판단해야 할 때로서 더 가면 정말 검사로서도 꽝”이라고 덧붙였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