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민연금 수령액 '넘버원'···월 211만원 받는 66세 남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연금 수급자 중 최고 수령액은 월 211만원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국민연금 수급자 중 최고 수령액은 월 211만원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올해 62세인 남성 A씨는 1990년부터 316개월(26년4개월) 동안 연금 보험료 4400만원을 꾸준히 납부했다. 만 61세가 된 2017년 10월부터 노령연금 수급자로 바뀌었다. 월 89만5000원으로 시작해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조정으로 올해 6월 월 92만6000원으로 올랐다. 연금 수급 50개월째인 2021년 11월에는 연금 수령액이 납부 보험료 총액을 넘어서게 된다.

국민연금공단 올 상반기 연금 통계 공개 #장기 가입한 연금 수령자 해마다 늘어 #20년 넘게 가입하면 평균 93만원 수급 #여성, 부부 연금 수령자도 빠르게 증가

A씨처럼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장기 가입한 수급자가 6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월 평균 93만원 가까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수급자는 남성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2019년 6월 기준 국민연금 현황을 30일 공개했다.

올해 1~6월 9조2400억원의 연금이 지급됐다. 389만8000명에게 매달 1조5400억원 나간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수급자는 4.5%, 지급액은 7.3% 늘어났다. 1993년 노령연금이 처음 지급된 후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연도별 노령연금 수급자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연도별 노령연금 수급자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연금 수령자 중 10~19년 가입자가 절반을 넘는 209만7000명(53.8%)을 차지했다. 10년 미만 120만4000명(30.9%, 일시금 수령), 20년 이상 59만7000명(15.3%) 순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장기 가입한 수령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0년 미만 가입자는 2014년에 비해 10.5% 감소했다. 반면 10~19년 가입한 연금 수급자는 56.5%, 20년 이상 가입한 사람은 127.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급자 중 20년 이상 가입자 비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노령 연금 수급자의 월 평균 수령액(특례ㆍ분할 연금 제외)은 52만3000원이다. 10~19년 가입자를 제외한 20년 이상 가입 수급자의 연금액은 92만6000원으로 올라간다. 이 중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월 210만8000원이다. 66세 남성 B씨는 1988년부터 303개월(25년3개월)간 보험료 7397만원을 납부했다. 만 61세가 되던 2014년 5월부터 월 144만원 받을 수 있었지만 5년간 수령을 연기했다. 이를 통해 B씨는 만 66세가 된 올해 5월부터 월 210만8000원 수령하고 있다. 2022년 4월이면 누적 연금액이 보험료 납부액보다 더 많아진다.

여성, 부부 연금 수급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중앙포토]

여성, 부부 연금 수급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중앙포토]

6월 말 기준 노령연금을 받는 여성은 13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급자 3명 중 1명(33.8%)이 여성이다. 지난해보다 6.7%(8만명) 늘었다. 여성 수령자는 2016년 처음으로 100만명 선을 넘었고 그 이후 남성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5년 새 남성 수급자는 27% 증가했지만, 여성은 43.8% 늘어났다. 여기엔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증가와 노후 준비 인식 확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연도별 노령연금 성별 수급자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연도별 노령연금 성별 수급자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함께 노령연금을 받는 부부는 32만4597쌍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만6000쌍(8.7%) 늘었다. 부부 합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연금 수령액은 월 353만5000원이다. 200만원 이상 받는 부부 연금 수급자는 1334쌍, 100만원 이상은 6만8567쌍이다. 연금공단은 "제도 성숙에 따라 가입자의 가입 기간이 늘어나고 여성ㆍ부부 수급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