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에서 '엄마'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자메이카의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3)는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71로 우승했다. 그녀의 기록은 올 시즌 세계 최고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보유한 세계 기록 10초49와는 격차가 있지만, 2012년 작성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 10초70에 불과 0.01초 뒤진 기록이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5년 베이징대회 이후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100m 타이틀을 되찾았다. 세계선수권대회 8번째 금메달이자, 10번째 메달(금 8, 은 2)이다. 경기 뒤 그녀는 인터뷰에서 “33살의 나이에 아이를 안고도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들 지온과 내 남편은 내 삶에 큰 힘이 된다. 내가 복귀할 때 많은 이들이 내 기량을 의심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여기에 서 있다”고 말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152㎝의 작은 키지만 폭발적인 질주로 세계적인 스프린터가 되었다.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옷차림도 유명하다. 2011년 제이슨 프라이스와 결혼했고, 2017년 3월 임신소식을 알린 후 그해 8월 아들 지온을 얻었다. 2017년 런던 대회는 불참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출산 후 고전했지만, 올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 전 100m 10초73을 기록해 세계 랭킹 공동 1위에 올랐다. 엄마가 되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강하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