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올해 2.2% 녹록지 않다”…성장 부진 시인

중앙일보

입력 2019.09.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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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주열. [뉴시스]

이주열. [뉴시스]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전망치인 2.2%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저조, 미·중 무역분쟁 영향
“두 달간 흐름 보면 하방리스크 커”
디플레 우려엔 “현재는 없다” 강조

이 총재는 지난 27일 출입기자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7월에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뒤 두 달 간 흐름으로 종합하면 하방리스크가 좀 더 크다”며 “올해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11월 발표 예정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낮출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7월부터 5회 연속 하향 조정했다. 다만 “11월 수정 전망치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가 될지는 아직 짚어볼 게 많다”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경기 전망을 어둡게 내다보는 것은 예상보다 더딘 반도체 가격 회복과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 총재는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반도체 경기”라며 “일부 국제 전문기관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경기가 회복 시기에 진입할 때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워낙 커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좀 더 갈 수 있다”며 “언제 반전의 모멘텀을 찾을지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 또는 내년 초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내외로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디플레이션이냐 징후로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입수되는 모든 지표를 살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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