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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여성은 국민 맞나” 리얼돌에 발끈…거리로 나선 여성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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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성인용품인 ‘리얼돌’의 수입을 허용한 법원 판결을 규탄하는 시위가 주말인 2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다음 카페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를 주축으로 모인 여성 200여명은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시위에 참가했다.

이들은 “리얼돌 수입과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26만 명 이상이 동의했지만, 정부는 유감 표명조차 없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며 “이 나라에서 여성이 국민인 게 맞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리얼돌 수입을 허용한 대법원 판결을 규탄하며 “리얼돌은 여성의 신체를 남성의 성욕과 지배욕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비하는 성 착취 문화의 일면”이라고 주장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리얼돌 미러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2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리얼돌 미러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또 주로 여성으로 제작되는 리얼돌을 ‘미러링’(타인의 행동을 거울에 비춰 똑같이 따라 하는 행위)하는 의미로 남성 마네킹을 리얼돌에 빗댄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리얼돌이 여성의 인간 존엄성을 훼손한다”면서 정부가 리얼돌 전면 금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올해 6월 대법원은 리얼돌 수입사가 세관을 상대로 낸 수입통관보류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후 청와대는 리얼돌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지난 9월 관련 규제와 처벌을 더욱 엄격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 8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한 달간 26만3000여명이 참여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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