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반선에 타고 있던 선원 총 25명은 현재 모두 구조됐다.
해경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51분쯤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2만5881t급 케이맨 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배에는 러시아와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 선원 등 총 25명이 있었는데, 울산해양경찰서는 이들을 모두 구조했다고 밝혔다.
불은 옆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 ‘바우달리안’호에 옮아붙는 등 확산됐다. 이 배에 있던 승선원 21명도 모두 구조됐으나, 9명은 부상당했고 이 중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지점이 울산시 동구와 남구를 잇는 울산대교와 가까운 곳이라 울산대교 차량 통행도 통제된 상태다. 추가 폭발이나 화재 확산을 대비하기 위해 해경은 주위 선박을 이동시키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했으며, 현재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해경은 여러 종의 석유제품이 실린 선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화재를 진압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