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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자랑할 의도 없다"면서···中, 美심장부 타격할 신무기 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인민해방군이 26일 웨이보에 공개한 영상. 탄도미사일 10발이 연달아 발사되는 장면이다. [웨이보]

중국 인민해방군이 26일 웨이보에 공개한 영상. 탄도미사일 10발이 연달아 발사되는 장면이다. [웨이보]

중국이 다음달 1일 건국 70주년 기념식 앞두고 신형 무기들을 잇따라 공개하며 ‘군사굴기’를 과시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미사일 영상 공개...신형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장 #4만톤급 中 최초 강습상륙함 진수식 #미 심장부 타격 가능 ICBM, DF-41 최초 공개 #미 겨냥 군사력 과시 비판에 中 "그럴 필요 있나"

중국인민해방군(People‘s Liberation ArmyㆍPLA) 산하 로켓군은 26일 웨이보(微博ㆍ중국식 트위터) 공식 계정에 10발의 탄도 미사일을 동시 발사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1분 5초 분량의 영상은 자막과 함께 시작된다.

“(1956년) 마오쩌둥은 ‘우리가 이 세계에서 더이상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무기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실은 차량 16대가 이동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일명 ‘괌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ㆍDF)-26 미사일(차륜 6개)이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사거리는 3500~4000km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26일 웨이보에 공개한 영상. 중거리탄도미사일 DF-26을 실은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웨이보]

중국 인민해방군이 26일 웨이보에 공개한 영상. 중거리탄도미사일 DF-26을 실은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웨이보]

영상에는 사거리 7000km의 DF-4를 비롯해 2017년 건군 90주년에 처음 공개된 DF-31AG의 이동 장면도 등장한다. DF-31AG는 사정거리 1만~1만100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선 이보다 사정거리가 늘어난 DF-41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거리 7000km의 DF-4 발사 영상. [웨이보]

사거리 7000km의 DF-4 발사 영상. [웨이보]

로켓군은 특히 신형 초음속 순항미사일도 처음 공개했다. 짧은 두 장면을 통해 신형 미사일 등장을 예고한 것이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군사전문가를 인용, “이 미사일이 접이식 보조날개와 추가 추진체를 가지고 있는 신형 미사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되고 나서 이 장면은 다시 다른 화면으로 대체됐다. SCMP는 곧 거행될 열병식에서 공개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개발에 성공한 신형 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처음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웨이보]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개발에 성공한 신형 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처음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웨이보]

순항미사일은 낮은 고도로 날아 레이더를 피할 수 있지만 느린 속도 때문에 방어에 취약하다. 중국은 이미 사정거리 1500km의 순항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전문가는 “중국이 보조 날개 장치에 중대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마하 5의 속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켓군은 미사일을 보관하는 사일로(silo) 내부도 공개했다. 은폐돼 있어 외부에선 식별하기 어려운 시설이다. 중국군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탄도미사일이 보관, 관리되는 로켓 부대 지하 사일로 시설. [웨이보]

탄도미사일이 보관, 관리되는 로켓 부대 지하 사일로 시설. [웨이보]

전날 상하이(上海)에서는 중국 최초의 상륙강습함인 ‘075형’의 진수식이 거행됐다. 경항공모함으로 사용 가능한 4만톤 급으로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기 등 30대와 수륙양용 탱크와 장갑차 등을 적재할 수 있다. 군 편제를 전면 개편하고 있는 중국이 대규모 상륙작전까지 가능하도록 군사 전략을 전환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상하이에서 중국 최초의 상륙강습함 진수식이 거행됐다. [신화통신=연합]

지난 25일 상하이에서 중국 최초의 상륙강습함 진수식이 거행됐다. [신화통신=연합]

지난 24일 인민해방군은 기자회견을 열어 최대사거리 1만4000km, 핵탄두 10개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41의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열병식 지휘 합동 사령부 탄민 부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기다려 보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DF-41이 실전 배치되면 중국은 미 워싱턴 DC를 사정거리에 두게 된다. 베이징과 워싱턴의 거리는 1만 500km다.

그러면서도 탄 부사령관은 “열병식에 중국의 신무기가 대거 등장하는 것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지적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중국이 그럴 필요가 있나. 우리는 ‘힘 자랑’을 할 의도는 없다”고 답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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