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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범죄서 아이들 지킨 도서관과 체육관, 이것이 바로 혁신 디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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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6일 서울 DDP에서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시상식이 열렸다. '대상'은 남아공 두눈 교육 혁신 프로젝트에 돌아갔다.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를 개최하고 시상을 맡은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에서 일곱번째)과 '대상 수상자인 두눈 프로젝트 디자인 책임자 리즐 크루거-파운틴(왼쪽에서 여섯번째)이 나란히 서있다.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26일 서울 DDP에서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시상식이 열렸다. '대상'은 남아공 두눈 교육 혁신 프로젝트에 돌아갔다.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를 개최하고 시상을 맡은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에서 일곱번째)과 '대상 수상자인 두눈 프로젝트 디자인 책임자 리즐 크루거-파운틴(왼쪽에서 여섯번째)이 나란히 서있다.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아이들의 천국 같은 체육관으로 재탄생한 중고 컨테이너, 동네 어린이와 여성들의 사랑방이자 교육 시설이 된 도서관…. 남아프리카공화국 작은 도시 두눈(Dunoon)에서 주민들을 위해 추진한 혁신 프로젝트가 서울시가 주최한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대상을 받았다.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대상 #남아공 두눈 교육 혁신 프로젝트

서울디자인재단은 남아공 두눈 학습 혁신 프로젝트가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26일 발표했다.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서울시가 지난해 ‘휴먼시티디자인서울’을 선언하고 올해 처음으로 제정했다. 창의적인 디자인을 통해 복합적인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기여한 프로젝트에 수여한다. 대상을 놓고 세계 25개국 75개 프로젝트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국내외 디자인·커뮤니티·건축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4차례의 회의를 거쳐 대상을 선정했다.

두눈 교육 혁신 프로젝트는 남아공 수도인 케이프타운에서 20㎞ 떨어진 두눈 지역에서 2013년부터 체육시설과 도서관을 지어 도시 활성의 거점으로 활용했다.

찰스 랜드리 심사위원장은 “각 프로젝트가 지속가능한 원칙을 담고 있는지, 사랑을 한데 모으고 편견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지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눈 혁신 프로젝트는 도서관을 촉매제로 활용해 지역 주민의 삶을 효과적이고 또 포괄적으로 개선해 휴먼시티디자인의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고 평했다.

남아공 ‘두눈 교육 혁신 프로젝트’가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대상을 받았다. 희망을 주는 디자인을 실천한 사례다. 사진은 중고 컨테이너를 활용해 지은 공공 체육시설.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남아공 ‘두눈 교육 혁신 프로젝트’가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대상을 받았다. 희망을 주는 디자인을 실천한 사례다. 사진은 중고 컨테이너를 활용해 지은 공공 체육시설.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남아공 두눈 교육 혁신 프로젝트가 진행된 두눈 지역의 어린이들.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남아공 두눈 교육 혁신 프로젝트가 진행된 두눈 지역의 어린이들.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26일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수여한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인류의 공동 과제인 사람과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 지속가능한 도시생태계 창조를 목표로 한다”며 “이 상이 전세계 디자이너들의 축제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상을 받은 두눈 프로젝트의 디자인 책임자인 리즐 크루거-파운틴은 “두눈 지역의 아이들에게 배움과 희망을 주기 위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며 “이번에 받은 1억원의 상금은 두눈의 빈민층을 돕고 다음 프로젝트인 교육혁신센터 만들고 운영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루거-파운틴은 케이프타운 시정부 공간계획 환경국 수석 도시 디자이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한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에서 '대상'을 차지한 남아공 두눈 교육 혁신 프로젝트의 디자인 책임자 리즐 크루거-파운틴(왼쪽)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등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한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에서 '대상'을 차지한 남아공 두눈 교육 혁신 프로젝트의 디자인 책임자 리즐 크루거-파운틴(왼쪽)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등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크루거-파운틴은 “두눈 지역의 공공시설을 계획하며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이 마약이나 범죄 등에 유혹받지 않고 어머니·할머니와 함께 집같이 안전하게 공부하고 읽고, 놀며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며 “이런 곳으로는 도서관과 체육시설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아이들의 배움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성인 여성들의 교육 프로그램과 취업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도 함께 했다. “이런 배움의 환경 자체가 결과적으로 지역 사회를 긍정적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앞으로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를 통해 국제 디자인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서 “창의적 디자인 사고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날 시상식에이어  오후 2시부터 제2회 휴먼시티디자인컨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마리아나 아마출로 미 파슨스디자인스쿨 교수는 “디자인은 갈수록 스마트 인프라, 제품, 서비스를 함께 모으는 실험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며 “지금이야말로 디자이너의 책임감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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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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