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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압수수색 통화 논란에 “가장으로서 부탁할수 있지 않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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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소속 이용주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소속 이용주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은 23일 자택 압수수색 당시 담당 검사와 통화한 것에 대해 “가장으로서 그 정도 부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무소속 이용주 의원이 ‘담당 검사와 통화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를 못 하고 있느냐’고 묻자 “네. 그렇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제가 출근을 했는데 황급히 아내의 전화가 왔다”며 “집 밖에 수사관들이 와있는데 어떻게 하냐고 놀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누군지 물어봤더니 어떤 수사관이라 해서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고, 처가 수사관에게 집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변호인에게 처가 전화하고 그 후 다시 (본인에게) 전화가 왔다”며 “제 처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고 119를 불러야 할 정도로 말도 못하는 상태로 불안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그 상황에서 너무 걱정됐는데 갈 수가 없었다”며 “제 처가 옆에 있던 분,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그분을 바꿔줬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전화를 받은 사람에게) 제 처가 심리적으로 너무 불안해하니까 제 처 건강상태 신경써달라고 한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장관이 담당자를 바꿔 달라고 했느냐, 배우자가 전화를 바꿔준 것이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는 조 장관은 “순식간에 일어난 건데 제 처가 저한테 전화해 제 처 전화를 현장에 있던 수사관에게 넘겨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장관이 한 통화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답변을 정정할 생각이 없느냐’고 다시 묻자 조 장관은 “지금 돌이켜보니 물론 제 처가 전화를 걸어왔고 상태가 매우 나빴지만, 그냥 다 끊었으면 좋았겠다고 지금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그 상황에서는 119를 불러서 가야 할 상황이라 가장으로서 바깥에 있어서…”고 말한 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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