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막막하니 빵집 창업…고령층·음식점 사업체 크게 증가

중앙일보

입력 2019.09.26 12:00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층의 창업이 30~50대보다 크게 늘어났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늘어난 사업체 다섯 중 하나는 이미 포화상태인 숙박·음식점업이었다. 은퇴한 퇴직자가 비교적 쉬운 치킨집·커피전문점 창업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8년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사업체 수는 410만2540개로 전년보다 8만2668개(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표자의 연령이 60세 이상인 사업체는 1년 새 5만5574개(6.4%)나 증가했다. 1년간 늘어난 전체 사업체 수의 3분의 2(67.2%)에 해당한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이는 은퇴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베이비부머들이 자영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 등을 바탕으로 한 ‘기술형 창업’보다는 빵집·커피전문점 같은 이른바 ‘생계형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사업체 수 증가 폭으로 보면 지난해 ‘숙박·음식점업’이 1만8624개로 가장 많이 늘었다. 전체 사업체 수 증가분의 5분의 1 이상(22.5%)을  숙박·음식점업이 끌어올린 셈이다. 구체적으로 커피전문점(16.9%)·제과점업(12.6%)의 증가율이 높았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숙박·음식점업으로 잡히는 통계의 대부분은 음식점이다. 창업하기 위해 특별한 기술이나 큰 자본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은퇴한 베이비부머나 구조조정 실직자들이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생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통계청의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점업은 1.6% 감소해 전체 업종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컸다.

숙박·음식업점에 이어 ▶용달화물차운송 운수업이 1만3225명(3.4%) ▶미용실·네일아트·마사지 같은 협회·기타서비스업(9922명, 2.5%) 등의 순으로 사업체 수 증가 폭이 컸다.

종사자 수는 보건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전체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57만명이 늘었는데 숙박·음식점업(9만5000명, 4.3%) 다음으로 보건·사회복지업(8만7000명, 4.9%)에서 많이 늘었다. 정부 재정이 투입된 대표적인 일자리로 꼽힌다. 반면 금융·보험업에서는(-1만6000명, -2.1%)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고 정규직으로 일하는 상용근로자가 41만9504명(3%) 증가하며 많이 늘었다. 이에 전체 종사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64.5%에서 지난해 64.7%로 소폭 커졌다. 그러나 증가율은 임시·일용근로자가 3.9%(10만8831명)로 더 크다. 이들의 비중은 같은 기간 12.8%에서 12.9%로 커졌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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