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체포된 뒤 가택에서 연금 중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가 대법원에서 열린 소송심리에 참석하기 위해 24일(이하 현지시간) 모습을 드러냈다. 화사한 드레스에 호화로운 구두를 신고 왼쪽 발목에는 큼지막한 전자발찌를 착용한 차림이다.
일반적으로 전자발찌를 착용한 피의자들이 발찌를 숨기기 위해 발목을 가리는 옷차림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멍완저우 부회장은 오른쪽 발목에 찬 전자발찌를 훤하게 드러낸 채 미소를 지으며 법원으로 향했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전날에도 패션쇼 런웨이를 걷는 모델처럼 등장해 취재진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지난 23일 멍완저우 부회장은 자신을 불법 체포했다며 캐나다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심리에 출석했다. 법정에서 캐나다 정부는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체포 과정에서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이나 경찰의 부적절한 행동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당국은 미국의 요구로 지난해 12월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멍완저우 부회장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밴쿠버의 자택에 머물고 있다. 미국 정부는 멍완저우 부회장을 은행사기, 기술절취, 사법 방해 혐의로 기소했으며, 캐나다 정부로부터 멍완저우 부회장의 신병을 인계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멍완저우 부회장의 인도 심리는 내년 1월 캐나다 대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