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1월 남한 답방 가능성에 대해 “서훈 국정원장이 북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에서 김 위원장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부산이 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고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말에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대해서 김 위원장을 국제무대에 데뷔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문제가 합의됐으니 적절한 시점에 답방해야 한다”며 “다자간 외교 무대인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이 함께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겠나. 남북관계의 국제적 협력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층 더 의미 있는 남쪽 방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북미관계 문제와 관련, “북미관계 개선의 최종적인 단계는 북미관계 정상화 아니겠나. 국교수립의 과정이 지금 당장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빨라야 3~4년, 만약의 경우 5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면서 “미국에선 행정부의 모든 절차에서 미 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속도감 있게 협상을 진전한다고 하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최소한 2년 이상은 걸린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선 “(미국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제가 볼 때는 아무리 많이 늘려봤자 몇천억원 이상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마 그렇게 늘려준다 해도 주한미군 쪽에서 다 쓰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실제로 지금도 주한미군이 우리가 준 돈을 다 쓰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