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아들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데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정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며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본 적 없는 아이”라며 부모로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정 교수는 “아들이 어제(24일)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하면서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예요. 조서를 읽어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며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였다”며 “학폭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삐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아이”라고 적었다.
조 장관의 아들인 조 모 씨(23)는인턴활동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24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 씨를 상대로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받고 대학원 입시에 증명서를 활용한 경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2013년 정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 인문학 강좌에 참석하고 받았다는 수료증을 비롯해 각종 상장을 수령한 경위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장관의 딸(28)을 지난 16일에 이어 최근 두 번째로 소환 조사한 것에 이어 아들까지 소환하는 등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