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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입심 트럼프에 안밀린다, 트윗 대결 벌인 16세 소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최고의 입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멋지게 맞받아쳤다.

트럼프 ‘어린 소녀의 철없는 희망’ 트윗에 #툰베리 ‘그걸 희망하는 어린 소녀’ 맞서 #로이터 “트럼프 조롱한 툰베리” 평가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73세의 트럼프 대통령과 16세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흥미진진한 트윗 대결을 보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트윗에서 툰베리를 향해 "멋진 미래를 바라는 어린 소녀"라고 말했다. [트위터]

트럼프 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트윗에서 툰베리를 향해 "멋진 미래를 바라는 어린 소녀"라고 말했다. [트위터]

73세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스웨덴 출신 16세 소녀 툰베리를 향해 트윗을 날렸다.

“그녀는 밝고 멋진 미래를 갈망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이네요. 만나서 반가워!” (트럼프 대통령)

그러면서 그녀의 발언을 보도한 외신 기사를 링크했다.

“지구 생태계 파괴로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거대한 멸종의 시작점에 서 있지만 당신들(세계 정상)은 돈과 경제 성장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습니다.” (와이어드(WIRED)=툰베리, UN 기후협약회의 연설 내용 중)

그녀의 진심어린 주장과 문제의 심각성에 세계 정상들도 잇따라 공감을 표시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어린 소녀의 희망’으로 치부해버린 셈이다.

그레타 툰베리가 25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트윗 소개글을 바꿨다. [트위터]

그레타 툰베리가 25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트윗 소개글을 바꿨다. [트위터]

그리고 몇 시간 뒤 툰베리가 응수했다.

그녀는 자신의 트윗 계정의 소개 글을 바꿨다.

“(저는) 밝고 멋진 미래를 갈망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입니다” (그레타 툰베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글자 그대로 되받았는데 맥락이 주는 느낌은 전혀 다르다.‘그저 어린 소녀의 철모르는 희망’이란 대통령의 에두른 표현을 ‘바로 그걸 희망하는 어린 소녀’라고 맞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0대 환경 운동가 툰베리가 트럼프의 트윗을 조롱했다”고 평가했다.

그레타 툰베리(왼쪽 둘째)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레타 툰베리(왼쪽 둘째)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툰베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쏘아보는 사진도 화제가 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14분 동안만 머물렀다. 그가 취임한 이후 미국은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해 부정하고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문제 등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규제책에도 반대해 왔다.

로이터는 두 사람의 대결로 트위터에서 ‘#GretaThunbergOutdidTrump’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15살의 나이로 스웨덴 수도 스톡홀롬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후 다른 어린 학생들이 시위에 동참하면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운동’으로 번졌고 올해 3월 15일엔 110여 개 국가에서 140만 명이 동참하는 동시다발적 일일 동맹휴학으로 확대됐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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