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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피의자' 조국과의 만남, '조국 수사' 대검 간부는 불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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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두 번째 일선 검사들과 대화를 갖기 위해 25일 오전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두 번째 일선 검사들과 대화를 갖기 위해 25일 오전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다음 주 열리는 초임 검사장급 교육에서 자신의 가족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대검 간부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발됐다. 이 교육은 특히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중인 조 장관 주변 사건을 직접 지휘하고 있는 한동훈(46·사법연수원 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도 참석 대상이라 조 장관과의 조우에 이목이 쏠렸었다. 그러나 대검찰청은 25일 대검 초임 검사장들이 모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이 사실상의 수사대상이어서 만남에 대한 부적절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25일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에서 초임 검사장급 인사에 대한 교육이 진행된다.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직후 검사장으로 승진된 초임 검사장이 참석 대상이다. 전국적으로 모두 14명이다. 30일엔 윤석열 검찰총장과, 다음달 2일엔 조국 법무부 장관과의 저녁이 예정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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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조 장관 관련 수사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과 조 장관의 만남 성사 가능성에 검찰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히는 한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재직하며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사건 등 대형 사건 수사를 이끌었다. 윤 총장 취임 직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현재 전국의 특별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참모로 재직 중이다. 조 장관 관련 수사도 한 검사장이 지휘한다.

당초 이 모임엔 한 검사장을 비롯한 대검 초임 검사장급 참모들은 모두 참석대상이다. 그러나 대검찰청은 이들의 교육 참석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만남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게 법조계의 해석이다. 한 검사장 뿐 아니라 신임 검사장으로 대검 부장(검사장급)을 맡고 있는 7명이 모두 불참한다. 이원석 기획조정부장, 노정연 공판송무부장, 조상준 형사부장, 이두봉 과학수사부장, 문홍성 인권부장, 박찬호 공공수사부장 등이다. 결국 이번 교육 대상자 14명 중 절반만 참석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민상·김기정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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