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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이번엔 南에 "외세의 눈치를 보는 한심한 소리"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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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오후 판문점에서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오후 판문점에서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을 번갈아가며 비난하던 북한 대외용 선전매체가 25일에는 '북미 실무협상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한국 정부의 기조에 대해 "외세의 눈치를 보는 한심한 소리"라고 비난했다.

온라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북남관계 교착의 근본 원인부터 정확히 찾자'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당국은 '남북관계발전'을 위한다면서 뚱딴지같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 우선'을 떠들고 있다"며 "통일부에서까지 이런 황당한 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북미 대화의 성과에 따라 남북 관계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남측의 입장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이러한 진저리나는 외세굴종 행태로 하여 북남관계는 더는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은 저들의 외세의존정책을 돌이켜보고 뉘우치고 시정하는 것으로서 북남관계 교착 국면을 타개하는 첫걸음을 떼야 옳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를 기대했으나 실현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남북 간 교류도 한미 대북제재 공조에 밀리고 있다는 점을 여러차례 불만으로 지적해왔다.

매체는 또 "(과거) 보수 '정권'이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기 위해 내려놓은 동족대결의 차단봉들을 걷어치우는 문제에서도 외세의 눈치를 보며 단 한 개도 실현하지 못했고, 얼마든지 우리 민족끼리 처리할 수 있는 문제도 '국제공조'를 외우며 외세의 농락물로 전락시켜버렸다"고 비난했다.

지난 23일 이 매체는 미국에 "남조선 당국을 강박하지 말라"며 포문을 열었다. 매체는 "최근 미국이 북남관계 진전이 북핵 문제 진전과 분리될 수 없다고 남조선 당국을 강박하고 있다"며 "강도의 횡포"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한국을 향해 "북미 관계에 끼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여온 북한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앞둔 시점에 미국에는 한국을 강박하지 말라고, 한국에는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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