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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美 새 카운터파트 오브라이언과 첫 단독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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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오후 4시(현지시간)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 실장이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미측 숙소인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면담을 가졌다”며 “향후 양측 NSC 간 긴밀한 소통 및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고, 이른 시일 내에 서울 또는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두 사람이 9ㆍ23 한ㆍ미 정상회담 논의 내용의 후속 조치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4일 오후 뉴욕에서 단독 회동한 정의용 안보실장과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 청와대]

24일 오후 뉴욕에서 단독 회동한 정의용 안보실장과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 청와대]

한국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 사이의 외교ㆍ안보 카운터파트인 두 사람이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무부 인질 담당 특사를 지내던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존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한 후인 18일 신임 보좌관에 임명됐다.

향후 두 사람이 어떻게 호흡을 맞춰 갈지는 중요한 과제다. 볼턴 전 보좌관의 경우 ‘슈퍼 매파’라 불릴 정도로 대북 강경론자였지만, 정 실장과의 호흡은 괜찮았다. 대표적으로 이번에 뉴욕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ㆍ미 정상회담의 경우 “어렵게 성사됐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처럼 급작스럽게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임 실장과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임박한 북ㆍ미 실무협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관계를 설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에 이르는 로드맵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뉴욕=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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