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남인류] 파격의 구찌, 어글리 슈즈 트렌드 다시 만들까

중앙일보

입력

구찌 2019 가을겨울 컬렉션 쇼. 여성 모델들이 손에 가방 대신 '울트라페이스' 스니커즈를 들고 무대 위를 걷고 있다.

구찌 2019 가을겨울 컬렉션 쇼. 여성 모델들이 손에 가방 대신 '울트라페이스' 스니커즈를 들고 무대 위를 걷고 있다.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구찌 2019 가을·겨울 컬렉션 쇼. 여성 모델들의 손에는 가방이나 액세서리 대신 운동화 두 짝이 들려 있었다.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후 구찌 패션쇼는 연이어 독특한 무대 연출로 화제가 됐다. 2018년 가을·겨울 시즌엔 모델들이 자신의 머리와 똑 닮은 모형을 들고 나오는 충격적인 무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가방 대신 운동화'라는, 통념을 깨는 스타일링으로 화제가 됐다.

구찌가 2019년 가을 신상품으로 내놓은 울트라페이스(Ultrapace) 스니커즈. [사진 구찌]

구찌가 2019년 가을 신상품으로 내놓은 울트라페이스(Ultrapace) 스니커즈. [사진 구찌]

모델들이 들었던 운동화는 이번 가을 시즌 새롭게 출시한 '울트라페이스'(Ultrapace) 스니커즈다. 투박한 어글리 슈즈의 일종으로 다양한 색상의 가죽·천 등 여러 가지 소재를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미켈레가 주장해온 '현재는 과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는 디자인 철학을 제대로 보여주는 제품으로 투박한듯 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잘 녹아져 있어 구찌만의 레트로 스타일을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구찌는 이전 시즌 깔끔한 테니스화 스타일의 '에이스' 운동화를 크게 유행시켰다. 덕분에 발렌시아가 트리플S를 시작으로 지난 2~3년간 큰 인기를 누려온 어글리 슈즈의 인기는 한풀 꺾였고, 깔끔한 복고풍 스타일 운동화로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이번 구찌의 울트라페이스 출시로 패션업계에선 어글리 슈즈 트렌드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겠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구찌는 2017년 가을 시즌에 이미 어글리 슈즈 '롸이톤'을 내놓은 바 있다. 두툼한 밑창에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던 운동화로 이 역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울트라페이스는 롸이톤과 에이스의 장점만을 모아 놓은 듯 하다. 투박한 느낌은 롸이톤을, 다양한 소재와 색상을 섞은 화려함은 에이스를 닮았다. 형태 역시 깔끔하고 단순한 에이스와 투박한 롸이톤의 중간형으로 요즘 젊은층이 열광하는 스트리트 패션과 잘 어울린다.
한편, 구찌는 영국의 온라인 플랫폼 리스트(Lyst)가 발표한 2019년 1분기(1~3월) '최고의 인기 브랜드' 2위에 올랐다. 구글 검색량, 편집숍 판매 데이터, SNS 태그 등을 종합한 결과다. 1위는 오프 화이트가 선정됐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구찌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