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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일관계가 한·미관계 영향 미쳐선 안 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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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서울공항에서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24일엔 유엔총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왼쪽 둘째는 노영민 비서실장, 오른쪽부터 김상조 정책실장, 진영 행안부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서울공항에서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24일엔 유엔총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왼쪽 둘째는 노영민 비서실장, 오른쪽부터 김상조 정책실장, 진영 행안부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유엔총회(뉴욕) 참석차 3박5일간의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으로 환송 나온 당정 관계자들에게 아프리카돼지열병과 태풍, 평화시장 화재 등의 현안을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유엔총회 참석차 3박5일 방미길

문 대통령은 24일(한국시간)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6월 청와대 회담 이후 석 달 만에 회담을 갖는다. 취임 이후론 9번째 회담이다. 당초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북핵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격 방미를 결정했다.

청와대 내부 인식은 하노이 회담처럼 미국의 일괄 타결식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방식인 ‘스몰 딜’이 맞서 노딜로 끝나는 사태가 재발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새로운 방법론(a new method)’을 두고 양 정상이 어느 정도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 비핵화는 경우의 수가 많아 일괄타결식 리비아 모델이 아니라면 단계적 비핵화로 가는 거로 일단 봐야 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 등도 논의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으로선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인해 불거진 한·미 동맹 균열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전향적인 태도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한·미 간 경제협력 카드도 준비했다는 말이 여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환송 자리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의 한·일 관계 어려움이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했고, 해리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도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다음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의 ‘관여’를 통한 북한의 안전보장 방안을 새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폴란드·덴마크·호주 정상과 각각 회담한 뒤 오는 26일(한국시간) 귀국한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김영호·이철희·임종성·표창원 의원 등 5명이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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