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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의혹’ 양현석 ‘혐의없음’ 결론…불기소의견 송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경찰조사를 마치고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를 나서고 있다. [뉴스1]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경찰조사를 마치고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불기소 의견(혐의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 전 대표를 오늘 불기소 의견(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당시 외국인과 만난 자리에서) 성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이 없었다”면서 “해외의 경우 일부 진술은 있었으나 여행 전 지급받은 돈의 성격을 성매매 대가로 보기에는 법률적으로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해외여행 과정에서 확인된) 성관계 횟수, 여행 분위기, 관련자 진술 등을 봤을 때 (당시 성관계가 이뤄졌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성매매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2014년 7월과 9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 A씨와 만나는 자리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사실상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같은 해 10월 A씨가 유흥업소 여성 10명과 함께 해외여행을 할 때도 성매매를 알선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앞서 언론 보도 이후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2014년 당시 금융 거래 내용과 통신 내용, 외국인 재력가와의 자리에 동석한 여성 등의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 유무를 살폈으나 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이 인정될 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당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인물로 알려진 유흥업계 종사자 일명 ‘정 마담’, 재력가 A씨 등 다른 관련자들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수배된 상황으로 직접 조사는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도 직접 접촉하지는 못했다.

한편 양 전 대표는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수십억 원대의 거액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도박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동원했다는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받고 있는 상태다. 과거 대마초 구매 및 흡연 의혹을 받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3·본명 김한빈)와 관련해서도 관련 인물을 회유·협박해 경찰 수사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이승현)와 함께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 전 대표는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다음주 다시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알선 수사 외에) 해외 원정 도박과 마약 관련 개입 의혹 등 나머지 2건에 대해서는 수사력을 집중해 관련 의혹에 대해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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