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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나면 여학생은 위안부 될 것" 동의대 교수 사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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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대학교에 A교수의 막말 파문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동의대학교에 A교수의 막말 파문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강의 시간에 수차례 여성 비하나 정치 편향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던 부산 동의대 교수가 사표를 제출했다.

동의대는 20일 오전 A 교수의 인사위원회를 열어 지난 19일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A 교수는 19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2차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하지 않고 사표를 제출했다. A 교수는 "도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의도치 않게 오해가 생겼고 학생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직을 결심했다"고 사직서 제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교정을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지만 학교와 학생을 위해 장학금 1000만원을 기부한다"고 덧붙였다.

동의대는 다음 주부터 대체 교수를 투입해 A 교수가 맡았던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A 교수는 강의 시간에 여성 비하 발언 등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그는 "전쟁이 나면 여학생은 제2의 위안부가 되고, 남학생은 총알받이가 될 것이다", "여름방학이면 여자들이 일본에 가서 몸을 판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또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진상 조사와 징계를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A 교수가 징계를 피하려고 자진해서 사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대학이 곧바로 사직을 결정한 것이 교수 '봐주기'라고 비판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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