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세계 럭비월드컵대회에 맞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가 지난 19일 총리관저에서 회담을 했다. 아던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찾은 것.
뉴질랜드는 이번 럭비 월드컵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아던 총리와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건투를 약속하며 양국 선수유니폼을 교환했다. 그런데 유니폼을 받아 든 아베 총리가 순간 움찔했다고 한다.
유니폼에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따 ‘SHINZO’와 등번호 9번이 새겨졌는데, 이를 두고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헌법 9조’ 개헌이 떠올라 그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헌법 9조에 자위대 보유를 명기하는 방안의 개헌안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번 대회가 9회 째를 맞아서 그런 것인데, 아베 총리는 ‘헌법 9조’를 떠올린 것인지, 생각지 않게 쓴 웃음을 짓는 장면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던 총리는 '일본'을 '중국'으로 잘못 언급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일본 도착 후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뉴질랜드와 중국의 관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시기를 맞고 있다"고 한 것.
그는 곧바로 "죄송하다. 일본과의 관계"라고 수정하며 "시차적응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