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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9번 유니폼 받고 움찔한 아베···日 '헌법 9조' 때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선수 유니폼을 교환한 뒤 'SHINZO 9' 적힌 등번호를 보고 있다. [사진 지지통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선수 유니폼을 교환한 뒤 'SHINZO 9' 적힌 등번호를 보고 있다. [사진 지지통신]

20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세계 럭비월드컵대회에 맞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가 지난 19일 총리관저에서 회담을 했다. 아던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찾은 것.

뉴질랜드는 이번 럭비 월드컵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아던 총리와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건투를 약속하며 양국 선수유니폼을 교환했다. 그런데 유니폼을 받아 든 아베 총리가 순간 움찔했다고 한다.

유니폼에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따 ‘SHINZO’와 등번호 9번이 새겨졌는데, 이를 두고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헌법 9조’ 개헌이 떠올라 그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헌법 9조에 자위대 보유를 명기하는 방안의 개헌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선수 유니폼을 교환한 뒤 사진활영을 하고 있다. [사진 지지통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선수 유니폼을 교환한 뒤 사진활영을 하고 있다. [사진 지지통신]

마이니치 신문은 “이번 대회가 9회 째를 맞아서 그런 것인데, 아베 총리는 ‘헌법 9조’를 떠올린 것인지, 생각지 않게 쓴 웃음을 짓는 장면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19일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럭비공을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19일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럭비공을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던 총리는 '일본'을 '중국'으로 잘못 언급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일본 도착 후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뉴질랜드와 중국의 관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시기를 맞고 있다"고 한 것.

그는 곧바로 "죄송하다. 일본과의 관계"라고 수정하며 "시차적응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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