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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가짜뉴스·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 해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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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가운데)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빠르게 확산하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은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가운데)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빠르게 확산하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은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너무나 빠르게 확산되는 가짜뉴스나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경없는기자회(RSF)’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과 30분가량 면담하는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는 문제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며 “그러나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 자본, 또는 광고 자본의 문제, 속보 경쟁, 아주 극단적인 입장의 대립,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등을 예로 들었다.

국경없는기자회 대표단 첫 면담 #“생각 다른 사람들간 증오도 문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 #“석유시설에 피해, 매우 안타깝다”

문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자주 말해왔다. 문 대통령은 올 1월 8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의 정책을 부당하게 또는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고 폄훼하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적극 설명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며 가짜뉴스란 말은 처음 언급했다. 이후에도 “가짜뉴스는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심각한 도전”(4월 4일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 “정부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8월 13일 국무회의) 같은 발언들로 가짜뉴스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면담에서는 RSF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도 언급됐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까지 언론자유 지수를 3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들루아르 총장은 “지난 2년간 한국은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 현재 41위인데 2022년까지 30위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 언론이 노력한 덕분”이라고 말했고, 들루아르 총장은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아시아에서 최고”라며 세계 언론 자유 지수를 나타낸 세계지도를 전달했다.

1985년 결성된 RSF는 언론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언론 자유를 위한 단체로 2002년부터 매년 전 세계 국가들의 언론자유지수를 측정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이 RSF 대표단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하고 지난 주말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습 등을 논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5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먼저 “사우디 석유 시설에 드론 공격이 발생, 큰 피해를 입은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왕세자와 사우디 국민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국제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이번 공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자도 “주요한 유전지역에 대한 유례없는 공격으로 중동지역을 비롯해 글로벌 석유공급시장이 위협받는 피해가 생겼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한 공동 대처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공 방어체제 구축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양 정상은 긴밀히 협의해 가기로 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권호·위문희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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