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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외교관 딸에게 “해외 공관 국감 때 가까운 직원 있으면 알려주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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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뉴스1]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뉴스1]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외교관인 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이 18일 뉴스1을 통해 공개됐다. 문자엔 이번 해외 공관 국정감사(국감) 때 딸의 지인을 도와주겠다는 제안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천 의원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딸에게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완성되니 않은 문자 메시지는 “OO아, 바쁘지? 내가 이번 국감은 구주반(유럽·동유럽)에 속해, 프랑스, OECD, 벨기에, EU, 모로코, 이집트, 이탈리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트빌리시 분관) 공관에 갈 예정이다. 혹시 너와 가까운 직원들 있으면 알려주고 내가 가서 도와줄”이라는 내용이다.

이 메시지는 현재 외교부 서기관으로 근무 중인 둘째 딸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의 딸은 서울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중이던 2005년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천 의원은 사진이 보도된 뒤 “뒤 문장이 잘린 채로 보도됐는데, 국감을 앞두고 공관장의 공식 의견이 아닌 하급 공무원들의 생생한 고충을 듣기 위해 딸에게 가까운 직원이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6선의 천 의원은 정무위·방통위·국토위 등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7월부터 20대 국회 후반기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천 의원은 20개 국회 전반기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었다. 상임위 배정이 한창이던 2016년 6월 서울신문은 “천 의원은 외통위를 가고 싶어도 못가는 이유가 있다”며 외교관인 딸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여성 외교관으로는 처음 이란 대사관에 파견된 딸로 인해 심적 부담이 크다는 후문을 전하면서다.

서울신문은 “피감기관에 가족이 몸담고 있다면 어느 국회의원이라도 일단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다선 중진인 천 대표이지만 ‘금녀의 땅’으로 불리는 먼 이국땅에서 고생하는 딸이 아버지에 대한 부담 없이 맹활약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외통위를 가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천정배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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