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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영어싸움' 인정한 김현종, SNS에 올린 사과글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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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외교안보실 2차장은 지난 4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말다툼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 덕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김현종 청와대 외교안보실 2차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트위터 캡처]

김현종 청와대 외교안보실 2차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트위터 캡처]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16일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4월 대통령 순방 때 김 차장과 다툰 적이 있느냐. 말미엔 영어로 싸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고 묻자 “부인하지 않겠다”며 인정했다. 아래는 이날 영상이다.

강 장관과 김 차장 사이의 언쟁은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 벌어졌다고 한다. 사건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신해 순방 일정을 진두지휘한 김 차장이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의 수준을 지적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이 외교부 직원들에게 언성을 높이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들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는 것이다. 우리말로 하다 막판엔 둘 다 영어로 다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 차장이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이란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18일 오전 11시 30분쯤 트위터에 “외교안보라인 간의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소용돌이치는 국제정세에서 최선의 정책을 수립하려고 의욕이 앞서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며 열심히 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당시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018년 12월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2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당시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018년 12월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2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전날인 17일에는 일부 언론이 청와대 관계자 말을 빌려 ‘일을 하다 보면 조금씩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언론 보도에서 나오는 것처럼 대단히 서로 의견이 달라서 같이 일할 수 없을 정도의 사항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 지금도 외교부와 안보실 사이에는 협의와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안보실은 외교부 없이, 외교부는 안보실 없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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