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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삭발한 황교안 '김치 올드만' 별명 얻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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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BC 캡처]

[사진 BBC 캡처]

영국 BBC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 한국 야당 정치인들의 삭발식에 대해 보도했다. BBC는 삭발식이 유교에서 비롯된 오랜 전통이라고 소개하며 "황 대표가 '김치 올드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BBC는 17일(현지시간) '한국 정치인은 왜 삭발을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야당 대표가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공개적으로 삭발했다"며 최근 임명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의 임명에 반발해 지난주 두 명의 여자 국회의원이 삭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정치인 중 처음으로 10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어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삭발했다. 황 대표는 16일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BBC는 "조국 사건으로 한국에서 기득권에 대한 공적 토론이 시작됐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 및 권력 남용 혐의로 감옥에 가는 등 한국은 최근 몇 년간 부패 스캔들로 요동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삭발식에 대해 "한국에서 삭발은 전통적인 시위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삭발식은 전통 유교적 가르침에 기반하고 있으며, 특정 사안에 대한 자신의 결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고 전했다.

이어 "1960~70년대에는 군사독재 정권에 항의하는 의미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정치인들과 시민활동가들이 시위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BBC는 또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대하며 900여 명이 삭발을 했다고 소개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식을 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개리 올드만. [연합뉴스, 개리 올드만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식을 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개리 올드만. [연합뉴스, 개리 올드만 페이스북]

BBC는 "황 대표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삭발이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네티즌들은 삭발한 황 대표의 모습이 개리 올드만을 닮았다며 '김치 올드만'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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