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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버닝썬 연결의혹' 코스닥업체 전 대표 체포했다

중앙일보

입력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윤모 총경과 회식 자리에서 찍은 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윤모 총경과 회식 자리에서 찍은 사진.

 검찰이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데서 나아가 '조국 사모펀드'와도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녹원씨엔아이(전 큐브스) 정모 전 대표를 전격 체포했다.

 정 전 대표는 조국(54) 법무부 장관과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의 회식자리 사진을 촬영해줬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윤 총경은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으로 일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전날 정 전 대표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체포영장이 만료되는 시한(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관련 수사를 위해 지난 7월 녹원씨엔아이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버닝썬

버닝썬

 '조국 家 수사' 중인 검찰, '조국·버닝썬'까지 수사 확대될까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정 전 대표를 전격 체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6일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조 장관과 윤 총경이 지난해 한 식당에서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사진 촬영자가 정 전 대표라는 제보가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만약 사진을 찍어준 사람이 정 전 대표가 맞다면 민정수석실 회식에 민간인인 정 전 대표가 참석했고, 당시부터 조 장관과 알고 지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가 운영했던 큐브스는 조 장관 일가족이 관여한 WFM와도 연결된다. ‘조국 펀드’ 운용사 코링크PE가 1대 주주인 WFM은 2014년 큐브스에 8억여원을 투자했다. 윤 총경 역시 2015년 5000만원을 큐브스에 투자했다가 경찰의 내사를 받았다. WFM의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모(49)씨가 2015~2017년 큐브스 사내이사 출신이기도 하다. WFM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에게 자문료 1400만원을 지급한 회사다. 이에 정 전 대표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번진 상태다.

  검찰 수사가 조 장관이 재직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전 대표를 체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금의 검찰 수사가 정 전 대표의 횡령과 관련된 것이라 할지라도 수사 과정에서 충분히 추가 단서가 확보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가수 승리가 유리홀딩스와 버닝썬 자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뉴스1]

가수 승리가 유리홀딩스와 버닝썬 자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뉴스1]

경찰도 정 전 대표 횡령 수사 중

 한편, 검찰 수사와 별도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도 지난 6월부터 정 대표에 대한 횡령 의혹을 내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버닝썬 관련 수사를 하면서 인지한 녹원씨엔아이 관련 정보가 수사의 실마리가 됐다고 한다.

 M&A 업계에서 잔뼈가 굵어 지인들이 많은 정 전 대표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윤 총경과 승리(29·이승현),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민·이병준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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