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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삭발 정치 유행…오죽이나 이목 끌고 싶었으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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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뉴스1]

북한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1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한 것에 대해 “인기없는 정치인들의 여론 끌기”, “나 좀 봐주십쇼라는 의미의 삭발”이라고 조롱했다.

이 매체는 이날 ‘삭발의 새로운 의미’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오죽이나 여론의 이목을 끌고 싶었으면 저러랴 하는 생각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매체는 삭발에 대해 “개인이나 집단이 저들의 단호한 의지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최근에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삭발이 유행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제1야당의 대표이니 여론의 각광은 응당 자기가 받아야 할 것으로 여겨왔는데, 요즘 그 무슨 삭발 정치의 유행 때문에 자기에게 쏠려야 할 조명이 다른 데로 흩어진다고 본 것 같다”며 “남들이 하니 할 수 없이 따라하는 경우”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또 “민심이 바라는 좋은 일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애꿎은 머리털이나 박박 깎아버린다고 민심이 박수를 쳐줄까”라며 “이제 말짱 깎아놓은 머리카락이 다시 다 솟아나올 때까지도 일이 뜻대로 안되면 그때에는 또 뭘 잘라버리는 용기를 보여줄까”라고 했다.

황 대표에 앞서 삭발식을 진행한 이언주 무소속 의원과 박인숙 한국당 의원을 향해서도 “관중을 끌기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황 대표는 16일 오후 5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 장관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삭발식을 열어 머리를 밀었다. 황 대표는 삭발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는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아라.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고 했다. 국민을 향해선 “간곡히 호소드린다. 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려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싸워줘야 한다. 지금은 싸우는 길이 이기는 길”이라고 외쳤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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