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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북한 '조선화의 거장' 선우영 전 18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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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영, '보통강', 진채진겨산수, 69x126cm. [사진 미국조선미술협회]

선우영, '보통강', 진채진겨산수, 69x126cm. [사진 미국조선미술협회]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5층 문화샛길에서 '조선화의 거장' 선우영(1946~2009)전이 18일 개막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와 미국조선미술협회가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하며 함께 여는 전시다.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전 #국회의사당 5층 문화샛길서 열려 #'진채세화의 대가' 작품 30여 점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전

선우영, '홍원군의 해식 굴', 진채진경산수, 72x130cm, 2004.[사진 미국조선미술협회]

선우영, '홍원군의 해식 굴', 진채진경산수, 72x130cm, 2004.[사진 미국조선미술협회]

선우영은 국내에선 낯선 이름이지만, 북한에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은 화가로 그의 작품 60여 점이 북한의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북한 최고의 화가로 꼽힌다. 세밀화 기법으로 그린 그의 풍경화 등은 그 묘사가 굉장히 섬세하고 생동적이어서 그에게 ‘진채세화의 대가’라는 명성을 안겨줬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품은 30여 점은 모두 백두산과 금강산, 칠보산, 구월산 등 산하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고 세련되게 묘사한 풍경화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고 남북 문화예술 교류를 앞장서서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북한을 대표하는 선우영 화백의 작품전을 열게 됐다”면서 “북한 진채세화의 대가 선우영은 특유의 세화 기법과 진한 채색으로 우리의 강한 민족성을 보여준 화가”라고 말했다.

산률 선우영은 누구?

[사진 미국조선미술협회]

[사진 미국조선미술협회]

 선우영은 1969년 평양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졸업 후 처음엔 서양화를 그리다가 1972년 조선화로 방향을 바꿨다. 조선화는 전통적인 먹 대신 색으로 선을 표현한 것이 특징. 당시 조선화단의 선두이며 거창 출신 화가였던 정종여 (1914~1984)를 사사했으며 1973년부터 만수대창작사에서 탁월한 창작능력을 발휘하며 천재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선우영은 1992년 최고의 인민예술가가 됐다.

선우영은 2005년 제8회 베이징 국제미술제에서 '백두산 천지'로 최고상인 금상을 받으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채색에 의한 사실주의적 표현 독보적  

 선우영, '칠보산정의 가을', 진채진경산수, 62x94cm,1998. [사진 미국조선미술협회]

선우영, '칠보산정의 가을', 진채진경산수, 62x94cm,1998. [사진 미국조선미술협회]

선우영은 전통적인 화법을 벗어나 현대적인 강렬한 색상에 거침없는 붓질과 세밀한 발색으로 우리 산하를 장엄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리는데 탁월함을 보여줬다.

그의 작품은 중경과 원경의 묘사가 보다 구체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는 "작품에서 큰 것을 위해서 부분적인 것을 생략한다는 논리는 없으며 오히려 큰 것을 위하여 부분적인 것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선우영은 2009년 8월 7일 63세로 사망했다.

전시는 10월 19일까지.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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